지난 3월 25일 경기 파주시 적군묘지에서 북한 군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제3차 파주 적성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 추모제’다. 적군묘지에는 6.25 전쟁 당시 남침해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우리 땅을 유린한 적군들의 시체와 무장공비들의 시체 1080구가 묻혀 있다. 이들을 추모한다는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들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파주을 박정 국회의원, 최종환 파주시장, 손배찬 파주시의장, 그리고 시의원 모두이다. 무려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정치인이라는 자들이 북한군, 중공군, 무장공비들을 추모하겠다고 적군묘지에 간 것이다. 북한 정권을 추종했던 통합진보당 같은 군소 종북 정당이라도 용서가 안 되는 짓을 벌였다. ▲ 6.25 전쟁 당시 남침해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우리 땅을 유린한 적군들의 시체와 무장공비들의 시체 1080구가 묻혀 있다.. 놀랍게도, 최종환 파주시장을 제외한 민주당 정치인 그 누구도 불과 사흘 전 3월 22일 같은 파주에서 있었던 ‘제 4회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심지어 박정 의원의 경우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는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지만, 3회째 되는 북한군 추모제에는 매년 참석했다고 한다. 대
친한파 일본 여배우 구로다 후쿠미 인터뷰 . 한일관계가 유례없이 얼어붙고 있다. 원 징용공 소송으로 일본의 대 한국 여론은 악화되고 한국 국회의장이 천황폐하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관계 복원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닛케이비즈니스 3월 11일호 특집 ‘한국,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서는 정치에서 경제까지 한국과 일본을 둘러싼 환경 변화를 거론하며 경제적으로 결부된 것도 많은 가운데 양국이 다시 좋은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한국통으로 잘 알려진, 오랜 세월 한일 간 우호 친선을 위해 애써 온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정부로부터 서훈을 받기도 한 여배우 구로다 후쿠미의 생각을 들어 봤다. 구로다 씨는 일본 유명 인사 중에서도 특별히 더 유수한 한국통으로 알려진 분이십니다. 현재 한일관계를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어떻든 35년 동안 한국과 인연을 맺어온 입장에서 오늘날까지도 한일 간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반 년 동안의 사건은 지금까지 일어난 한일 간의 모든 문제를 날려버릴 정도로 강한 임팩트가 있습니다. 이른바 징용공 소송 문제, 위안부 재단 해산, 일본 초계기에 대한 레이더 조
뭐든지 죽는다는 게 요즘 시대의 키워드다. 대학도 죽고, 지식도 죽고, 책도 죽고, 종이 신문도 죽고. 그럼 TV나 영화는 생생하게 살아남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가? 그것도 아니다. 젊은 세대는 더 이상 지상파 TV를 보지 않고, 영화관도 잘 가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거나 넷플릭스로 영화를 본다. 나이 든 세대는 정치적 견해가 맞지 않아 TV를 보지 않고 유튜브만 본다. 결국 TV도 영화관도 죽음의 대열에 끼어들었다. 뭔가 사회 전체가 재편성되고 있는 불안한 시대다. 올 초, SK텔레콤(SKT)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공동사업 협약식을 맺었다고 한다. 무기력하게 넷플릭스에 콘텐트 플랫폼 시장을 내줄 수 없다는 위기감으로 공통의 적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서이다. 아직은 넷플릭스의 주 시청층이 20~30대에 머물러 있지만 SNS와 유튜브에서 보여준 고령층의 놀라운 적응력을 감안할 때 한국에서 넷플릭스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위협이 되는 건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젊은층을 넘어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넷플릭스에서 보고 싶은 콘텐트를 자유자재로 찾아보게 되는 날, 이미 쇠락의 길에 접어든 지상파는 물론 지난 10년간 고공성장해온 IP
사실 적성이니 사명이니 무슨 생각으로 그랬겠나. 돈을 벌고 싶어서 의·치대에 관심을 가졌고, 그 중에 서도 돈을 벌 때까지 더 오랜 시간 수련해야 하며 ER 근무까지 있는 의과대학보다, 조기에 수익창출이 시작되며 일의 고됨도 비교적 낮아 보였고 비급여 항목이 많았던 치과대학에 매력을 느꼈을 뿐이다. 한때 치대 입시가 의대 이상이던 시절도 있을 정도였으니, 당시로선 재무관리적 사고를 내재화한 합리적 경제인의 판단이었다. 어쨌든 그때 높은 확률로 고정수익이 예상되는 치과대학보다, 미래 직업과 기대소득이 확정되지 않은 일종의 위험자산이라 할 수 있는 서울의 인문대, 사회대를 택한 것도, 결과론적인 관점이지만 지금 보면 경제적으로도 최악은 아닌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시골생활 6년을 못 버티고 옮겼을 것이다. 실제 그런 이유로 지방국립의대를 다니다 온 대학 동기도 있었던 때이니. 2. 그런 상상과는 사뭇 다른 광경들을 본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의사 피살에 이은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과로사. 환자에게 살해당한 정신과 의사의 유족은 원망하기는 커녕 조의금 1억 원을 기부했으며, 일 주일에 한번 퇴근하는 격무에 시달리다 과로사한 국립중앙의료원 센터장의 유족은
국민들의 단점은 줄여나가고 장점은 높여 나가는 솜씨를 일컬어 지도력이라 한다. 바른 지도력을 지닌 국가나 사회는 발전하고 그렇지 못한 사회는 정체된다.그런 지도력의 핵심에 정치 지도력이 있다. 정치 지도력이 바로 세워져야 국민들의 진취적 기상이 높아지고 개척 정신이 뻗어나가게 된다. 그래서 국가와 사회가 발전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의 지도력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정치 지도력은 어느 수준에 있는가? 우리나라 정치 지도력의 수준을 느낀 대로 표현하자면 마치 개싸움을 보는 듯하다. 서로 으르렁거리며 밀고 밀리는 모양새가 그러하다. 이 줄에 섰다가 저 골목으로 갔다가 하는 모양이 꼭 개싸움이다. 개싸움 중에서도 똥개싸움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 수준인데 어쩌겠는가.이런 수준을 넘어서는 길은 없을까? 한 가지 길이 있다. 새로운 풍토, 새로운 정치 지도력을 만들어내는 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만들 것인가? 국민들이 똑똑해지면 된다. 진실하고 유능하고 비전 있는 일꾼들을 뽑아 밀어주고 길러주어야 한다. 그런 지도자들이 통일한국시대를 열어 나가게 하여야 한다. 통일한국시대를 열고 이끌어 나갈 그런 정치 지도력을 기르는 일에 모두가 지혜를
'응급구조사'는 심전도를 찍을 수 없다. 법에 정해진 업무 범위가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허용해야할까? 이건 어려운 문제다. 고려할 게 아주 많다. 나는 응급구조사들의 피켓 릴레이를 긍정적으로 본다. 당연히 내야 할 목소리다. 세상은 움직여야 바뀐다. 발전한다. 그러나 행동에 비해 철학이 부족해 보인다. 어려운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 많은 수의 응급구조사가 치열한 고민없이 주장을 펼치고 있다. 솔직히 우려스럽다. 이런 식으로는 누구도 설득할 수 없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다.”“우리도 충분히 능력이 있다.” 주로 이 두 가지 논거를 펼치던데. 라이센스를 고려하지 못한 주장이다. 폭행의 위기에 빠진 사람이 있다. 지나가던 복싱 선수가 현장을 목격했다. 그에게는 피해자를 구하겠다는 명분이 있다. 범죄자를 제압할 힘도 있다. 그렇다면 그가 체포권을 행사해도 될까? 경찰이 아닌 복싱선수인데? 아예 처벌권까지 행사해도 될까? ‘사람을 살린다’와 ‘능력이 있다.’ 이 두 가지만으론 부족하다. 라이센스 제도의 장·단점을 다룰 생각은 없다. 다만 제도가 가지는 함의를 의욕만으로 침범해선 이길 수 없을 거란 얘기다. 업무 범위를 현실화하기 위해
글쓴이 : Per Bylund, 번역 : 조정환// 자동화는 사람들에게 계속 두려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의 두려움의 핵심은 로봇들이 우리를 ‘대체’할 것이고, 대규모의 실업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이다. 인공 지능(AI)의 도입, 로봇을 생산해내는 로봇의 등장 등으로 인해 경제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인간의 가치는 0에 수렴하게 되었다. 생산을 로봇이 담당하게 됨에 따라, 사람들은 ‘먹여야 할 입만 딸린’ 아무런 가치가 없는 소비자가 되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계속하다 보면, 로봇을 만드는 로봇, 그리고 로봇을 수리하는 로봇을 만드는 사람은 순식간에 모든 생산수단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혁신적인 종으로서의 인류의 운명은 모든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모든 생산을 통제함으로써 우리를 통제하게 될 단 한 사람에게 의존하게 된다. 경제학이 아닌 공학 이런 디스토피아적 이야기는 완전히 잘못된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한 오류는 무엇보다 경제학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경제학적 관점은 완전히 배제되고, 단지 엔지니어의 관점에서만 상상하고 서술된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 이것은 경제에 대한 근본적 오해에서 비롯된, 표면적으로만 합리적인
★조막만한 푸들부터 눈꼽 가득한 늙은 리트리버, 진돗개, 썰매 끄는 중대형 견에 이르기까지★누군가의 사랑 받으며 반려 동물로 살다가 버림받은 녀석들의 기구한 팔자 2년여 지켜보다★어린 자원봉사자들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시켜요. 이 아이들 지켜주세요” 계속 외치다니 일산 미관광장(문화공원)에는 주말 토요일만 되면 반려동물 케어 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유기견 입양 홍보 및 현장 입양’ 캠페인을 하곤 했다(미관광장에 안 간 지도 꽤 지나 지금도 하는지는 모르겠다). 협회 관계자로 보이는 성인이 스타렉스에 유기견들을 싣고 온다. 그러면 그늘막을 치고 기다리고 있던 중·고교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사람 왕래가 가장 많은 곳에 개장을 내려놓고 일부 유기견들의 목줄을 공원 나무나 구조물에 묶어 놓는다. 협회가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을 내세워 하는 주요 활동은 세 가지다. 첫째, 반려 동물 보호 및 유기견 입양 홍보.둘째, 유기견들의 현장 입양.셋째, 유기견 보호 활동을 위한 후원금 모금. 보기에도 남루하고 깡마르거나 겁에 질린 개들이 광장에서 라페스타로 건너는 횡단보도 초입에서 무수히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조막만한 푸들에서부터 눈에
새해를 하루 앞둔 2018년 12월 31일, 서울 모 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의료진에 대한 폭력 사건이 유난히 많았던 지난 한해, 전 의료계가 한 마음으로 대책을 강구하여 왔으며 그 첫 성과로 국회에서 응급의료 종사자에 대한 폭행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이 통과된 지 불과 며칠 되지 않은 상황에서 참변이 벌어진 것이다. 새해를 맞이한 의료계는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회원의 명복을 빌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몇 가지 입장을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 이번 사건은 예고된 비극이라는 점이다. 의료인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의 폭행은 수시로 이루어져 왔으며 살인사건 역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진료현장에서 분명한 폭행의 의도를 가진 사람의 접근에 대해서 의료진은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으며 이것은 절대 개인의 힘으로 예방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의료계는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을 향하여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의료진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여 왔으나 번번이 좌절되어 왔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응급실 내 폭력사건에 대한 처벌 강화가 이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멍완저우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화웨이가 스카이컴이라는 유령 자회사를 만들어 이란에 통신기기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관련 금융거래를 은닉한 혐의입니다. 캐나다와는 무관한 혐의이지만, 미국이 자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캐나다에 체포 및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미·중 무역갈등의 봉합에 나섰던 것과 동시에 벌어진 일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이어진 양국 보복관세 전쟁을 내년 1월 1일까지 일단 멈추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던 것이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올해 46살인 멍 CFO는 화웨이를 창업한 런정페이 회장의 친딸이며 화웨이 이사회에서 공동 부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화웨이를 대표하여 각종 국제 행사에 참석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포스를 발휘했던 인물입니다. 멍완저우 CFO 체포는 단순히 기업인 한 사람의 신변에 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인민일보>,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캐나다 당국의 멍완저우 체포가 부당
선생님을 둘러싸고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이야기에 잠긴 제자들의 얼굴을 한 사람 한 사람 바라보며 “아무쪼록 엽서 한 장이라도 좋으니 때때로 소식을 부탁하네. 항상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그럼 헤어지세, 건강하게들 지네게.”라고 말씀하시면서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는 말등에 올라타셨다. (선생님은) “Boys, be ambitious like this old man”이라고 외치시면서 채찍으로 말의 배를 후려치고는 눈으로 질퍽해진 진흙을 박차고 숲 사이로 사라져 가셨다. (*클라크의 제자이며 언어학자인 오오시마 마사타케의 저서 클라크 선생과 그의 제자들(クラーク先生とその弟子たち)중에서) ‘Boys, be ambitious!’는 영어수업 시간에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는 유명한 구절이다. 삿포로농학교(현재의 홋카이도 대학)에서 최초의 외국인 교감을 지낸 미국인 윌리엄 클라크가 1877년 4월 16일 삿포로 남쪽 시마마츠역에서 학생들과 작별하면서 남긴 명언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 클라크가 실제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논란이 있었고 했더라도 ‘ambitious’의 정확한 뉘앙스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여러 설들이 많았다. 하지만 오오시마 마사타케가 저서에 남김
.8년 전 연평도를 기억한다. 평화롭던 섬이 북한에 의해 잿더미가 되었던 날. 내 나이 또래의 젊은 군인 둘이 전사했고, 민간인 둘이 살해당했다. 섬 위로 흩어지던 뿌연 포연처럼 섬 주민들의 삶도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휴전협정 이후 북한이 우리 영토를 직접 공격하여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건. 나는 군에 있었고, 전쟁을 준비했다. 8년 전 정치인들을 기억한다. 주적 북한의 만행에 분노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들의 행동을 비호하던 그 사람들을 기억한다. 보수정권이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한 탓이라며, 그래서 지금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이냐며, 정당한 분노를 짓누르며 다그치던 입들을 기억한다. 지옥이 된 연평도 위로 울려퍼지는 통곡을 애써 외면하던 그 눈길들을 기억한다. 뉴스에서 정치인들의 이해하기 힘든 말들이 나올 동안, 영결식에 참석해 전우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던 우리 군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8년 후 그 밤을 기억한다. 연평도 포격 도발의 배후로 알려진 북한 김영철이 한국 땅을 밟겠다고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하기 위해서. 그게 평화란다. 천안함도, 연평도도, 목함지뢰도, 아무 사과도 하지 않았는데 평화를 위해 올림
8살 아이가 죽었다. 사망 원인은 횡격막 탈장으로 인한 저혈량성 쇼크. 환아는 2주일간 4번이나 병원을 찾았으나, 변비라고만 들었다. 간단한 처치만 하고 퇴원했다. 그런데 낫지 않았다. 복통이 계속되어 5번째로 병원을 찾았고, 거기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병명은 고작 변비가 아닌 횡격막 탈장이었고, 손 쓰기엔 이미 늦은 상태였다. 몇시간 후 아이는 숨을 거뒀다. 법원의 판단은 사망의 직접원인을 횡격막 탈장으로 보았다. 모든 생각의 과정은 여기서부터 출발했을 게 틀림없다. 환아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탈장 치료였다. 탈장은 현대의료로 치료가 어렵지 않은 질병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 질환을 진단하는게 불가능했을까? 4번의 병원 진료 과정에서 횡격막 탈장을 전혀 알아낼 수 없었을까? 여기서 탈장을 의심할만한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면, 의사들에겐 어떤 책임도 물을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법원은 꼼꼼히 진료내역을 살폈고, 첫번째 병원 기록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낸다. 처음 병원 내원 당시 흉부 x-ray에 흉수 소견이 있었다. 나는 자료가 없어서 모든 과정을 명확히 알지 못한다. 드러난 정보로 추정만 해 볼 따름이다. 법원은 여러 의무기록
고령화가 우리사회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를 잡은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2017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인구의 13.8%이며, 앞으로 이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0년 15.6%, 2025년 20.8%, 2030년 24.5%, 그리고 2035년에는 28.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고령화의 급진전은 대체로 경제활력의 저하와 복지지출 수요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 일반적 통념이다. 그러나 우리의 대응 여하에 따라 고령화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바, 그 방안이 바로 고령친화산업의 활성화다.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은 2006년 ‘고령친화산업 진흥법’이 제정되면서 본격화되었다. 이 법에 따르면 고령친화산업은 ‘고령친화제품 등을 연구·개발·제조·건축·제공·유통 또는 판매하는 업’이며, 고령친화제품은 ‘노인을 주요 수요자로 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로 정의되고 있다. 또한 이 법은 고령친화제품의 품질향상, 전문인력의 양성, 고령친화산업 연구개발, 고령친화산업 표준화, 국제협력 및 해외시장 진출의 촉진,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의 설립·지정, 금융지원 등의 분야에서 국가의 책임을 명시하고 있다. 고령친화산
.유치원 사태의 본질적 문제는 교육사업이 비영리법인이라는 것이다.영리란 사업의 이윤을 추구하고 그 이익을 구성원에게 분배하여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비영리 법인은 이윤을 구성원에게 분배하지 않지만, 비영리사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비영리라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영리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학교법인과 의료법인을 일괄적으로 비영리로 못 박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일반 병·의원이 정말 소비자 입장에서 다른 사업들과 다른가? 이런 비영리의 획일적 규제의 배경에는 돈을 버는 행위를 부도덕하게 보는 좌파적 사상이 짙게 배어 있고 기업의 순기능에 대한 무지가 깔려있다. 병원에 영리 행위를 허용하면 환자들에게 높은 비용을 청구하고 병들어 아픈 약자인 환자를 상대로 돈벌이에 혈안이 될 것이라는 가정이 깔려 있다. 학교를 영리화하면 학생들에게 돌아갈 돈이 투자자의 이윤으로 가서 교육이라는 신성한 일이 돈벌이의 대상이 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그런데 병·의원이 정말 돈벌이에 관심이 없으면 지하철에 숱하게 깔려 있는 성형광고와 기타 무수히 많은 병원들 광고는 도대체 무엇인가? 병원 개업은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간다.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