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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논단

멍완저우 화웨이 CFO 체포가 의미하는 것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멍완저우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화웨이가 스카이컴이라는 유령 자회사를 만들어 이란에 통신기기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관련 금융거래를 은닉한 혐의입니다. 캐나다와는 무관한 혐의이지만, 미국이 자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캐나다에 체포 및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미·중 무역갈등의 봉합에 나섰던 것과 동시에 벌어진 일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이어진 양국 보복관세 전쟁을 내년 1월 1일까지 일단 멈추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던 것이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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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6살인 멍 CFO는 화웨이를 창업한 런정페이 회장의 친딸이며 화웨이 이사회에서 공동 부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화웨이를 대표하여 각종 국제 행사에 참석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포스를 발휘했던 인물입니다. 멍완저우 CFO 체포는 단순히 기업인 한 사람의 신변에 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인민일보>,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캐나다 당국의 멍완저우 체포가 부당하다는 논평을 연일 쏟아내면서, 멍완저우의 신병이 미국에 넘어가기 전에 풀어주도록 캐나다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캐나다에 즉각적인 석방과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의 보장을 권한다. 그러지 않으면 무거운 후과를 낳을 것이며, 모든 책임은 캐나다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에게 “즉각 잘못된 조처를 바로잡아 중국 공민에 대한 체포령을 철회하라. 미국의 조처를 보고 진일보한 반응을 내놓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각지에서 미국과 캐나다 제품 불매운동과 화웨이 제품 사용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애국 열풍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화웨이는 중국에서 중요한 기업인 것입니다.

이번 사건의 의미에 대해서 가장 적나라한 평가는 미국 CNBC 방송이 내놓은 것 같습니다. CNBC는 “화웨이 고위 임원의 체포는 미국과 중국이 글러브까지 완전히 벗어 던지고 싸우겠다는 뜻”이라며 “미국 수사 당국자들이 행정부 고위층으로부터 이를 밀어붙일 허가를 받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업무 만찬 당시 멍 CFO의 체포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이 멍 CFO의 체포로 미·중 무역 전쟁에서 확실한 인질을 잡은 것은 분명합니다. 멍 CFO에 대한 체포영장은 8월 22일 미 뉴욕 동부지방법원에서 발부된 상태였고, 그의 동선을 추적해온 미 사법당국은 캐나다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4개월에 걸쳐 진행된 이런 과정을 백악관이 모르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멍 CFO가 중국의 다른 기업도 아닌, 화웨이의 차세대 리더로 이 기업의 핵심 비밀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2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기업입니다. 에릭슨(27%), 노키아(23%), ZTE(13%)가 그 뒤를 쫓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21.1%)와 애플(14.3%)에 이어 3위(10.1%)입니다. 올해는 실제로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2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세계 170여 개국에 통신장비를 공급했으며 5G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화웨이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노리고 내년 6월에는 스마트폰용 5G 통신용 칩을, 9월에는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특허 출원입니다. 지난해 특허출원 건수에서 세계 1위(4,024건)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138억 달러, 약 15조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는데 매출 대비 15%이며, 전체 18만여 명의 직원 가운데 R&D 인력이 8만 명에 이릅니다. 화웨이 R&D 투자 대부분은 5G 기술 개발에 투입됐다고 합니다. 자율주행차, 드론, 스마트시티 등 차세대 산업 아이템들이 5G 기반에서 연동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전기자동차와 드론, 전기 오토바이 등 차세대 이동수단 등 모빌리티와 AI 그리고 핀테크 산업 육성에 힘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기술 굴기를 실현할 핵심산업을 실현할 기반기술이 5G 기술이고, 5G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곳이 화웨이입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가 절대적으로 보호해야 할 연구개발 전진기지이자 산업기지인 것입니다. 멍 CFO 체포에 중국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입니다. 화웨이는 심지어 IPO도 하지 않아 사실상 중국관영회사라고 하는데, 자사 통신제품에 백도어를 심어 각 국가의 주요 통신회사를 해킹하고 있다는 의심도 사고 있습니다.

화웨이에 대해 미국은 5~6년 전부터 의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2012년 10월 8일 발간한 <중국 통신사 화웨이와 ZTE가 일으키는 미국 안보 문제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서 ‘화웨이는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 그 자체’라고 명시하고,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지령을 따라 기밀을 훔치고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며 미국의 적성국과 수상한 거래까지 하는 기업이라고 적시했습니다.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지령에 따라 기밀정보 수집과 같은 정치공작에 동원될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 절도, 이적행위를 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미국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 장비업체에 대한 금수 조처를 내렸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화웨이와 관련해 안보 이슈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5G 이동통신 사업에 두 업체가 참가하지 못하도록 금지했고, 영국은 이미 도입한 4G망용 화웨이 장비를 2년 이내에 퇴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정부와 자위대에서 사용하는 통신기기 입찰에 화웨이와 ZTE 제품을 배제하기로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AT&T와 버라이즌 등 미국 통신회사들은 화웨이가 미국 내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미국 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 구입에 연방정부 보조금을 쓰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군사기밀 보호를 위해 군 복무자 전원이 화웨이 휴대전화기를 사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미국은 동맹국, 특히 미군 주둔국의 정부나 기업들이 화웨이 장비를 거부하도록 압박하는 작업에도 착수했습니다. 멍 CFO는 미국으로 이송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제출한 ‘범죄인 인도 요청’ 관련 재판이 캐나다 현지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범죄인 인도 절차가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결국은 미국으로 인도된다고 봐야 합니다.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3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3월 중국 ZTE가 무역제재 대상인 이란에 수출을 진행했다는 혐의로 약 12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올 4월에는 허위진술을 이유로 미국기업과 7년간 거래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거래금지 명령은 풀렸지만 ZTE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65% 하락하며 제재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보았습니다. 화웨이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멍 CFO의 체포와 관련해 여러 가지 루머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멍이 체포되던 12월1일 중국계 미국인인 장서우청(张首晟)이라는 사람이 사망했고 경찰은 사인을 우울증에 의한 자살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장서우청은 스탠포드대학 물리학과 종신교수로 이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았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큰 펀드도 직접 운영해왔습니다. 멍 CFO가 체포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장서우청입니다. 둘은 함께 저녁식사를 했고 이후 멍완저우는 공항에서 체포되었으며 장서우청은 얼마 있다가 자살했습니다.

장서우청은 양자역학 응용기술을 반도체 칩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화웨이로서는 5G 통신장비 계약이 연이어 취소되는 등 돌파구가 필요했고 장서우청 교수의 연구가 필요했을 거라는 추측입니다. 중국 네티즌들이 장서우청의 죽음을 파헤쳐야 하고 중국정부가 나서서 멍완저우를 하루빨리 데리고 와야 한다고 외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장서우청 교수가 실제로 자살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그의 펀드가 약 4억 달러를 운영하는데 총 3억 달러를 이미 투자했고, 2억 달러를 암호화폐쪽에 투자했습니다. 홍콩에 상장된 메이투라는 회사와 올 초 함께 ICO를 진행했습니다. 처음 0.39달러로 시작해서 최대 80달러까지 갔고, 순식간에 10억 달러 밸류를 넘겼는데 암호화폐가 급락하면서 0.18달러까지 떨어져버린 것입니다. 해당 블록체인기술에도 심각한 결함이 있어 해킹에 다 털리고 말았습니다. 70억 코인이 순식간에 제로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장서우청의 자살은 이런 배경 때문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멍 CFO는 중국과 홍콩에서 무려 7개의 여권을 갖고 활동했는데 미국여권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시민이 아닌 미국시민이었던 것입니다. 무고한 중국시민을 석방하라고 성명을 냈던 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뻘쭘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 10월 펜스 부통령의 허드슨연구소 발언에서 이미 예고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보여주는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사실상의 선전포고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의 기술 굴기를 대표하는 화웨이에 대해서 가장 먼저 공격이 들어간 것으로 봐야합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루이스 부회장은 “화웨이는 중국 정보기관의 한 조직으로 활동한다”며 “중국 정부가 화웨이를 크게 지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멍 CFO 체포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전면화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미국의 우방국들도 전면적으로 화웨이 통신장비를 들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집권여당의 전문위원이라는 사람이 언론에 화웨이 장비를 써야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싣기도 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5G 장비를 화웨이 것으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문재인의 ‘중국몽에 함께하겠다’는 발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이 나라가 진로 수정을 하지 않으면 어떤 국가적인 재난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중국은 인류가 역사를 통해 쌓아온 가치와는 정반대의 가치관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중화사상의 본질은 모든 나라를 자기들에게 무릎꿇게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국내에서건 대외적으로건 평등한 관계를 만들어 교류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 관계 자체를 부인합니다. 이들은 남들을 무릎꿇리거나 아니면 자신들보다 강자에게 무릎을 꿇습니다. 대한민국이 이런 가치관을 가진 나라에게 무릎꿇는다면 더 이상 희망은 없습니다. [출처 : 제3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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