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 사망하는 원인은 당연이 전쟁이나 유사한 사고일 것이라는 것이 일반인들의 상식이다.
그런데 최근 군대내 사망자수 추이를 보면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가 훨씬 많다고 하며 더 심각한 것은 장교,부사관 등의 자살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데,문제는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나. 충앙일보가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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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에서 자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월 31일 현재 올해 자살로 숨진 군 간부와 병사는 15명이었다. 지난해 1분기(1~3월)의 경우 자살로 숨진 인원은 5명이었다. 평균적으로 매년 4~5월 자살 사고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방부는 각 군에 자살예방 교육을 강화하라고 긴급지시를 내리는 한편, 서주석 국방부 차관 주재로 자살예방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군내 자살사고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2011년 군 자살자 수는 97명에서 2013년 79명, 2015년 57명, 2017년 51명 등 감소세가 뚜렷했다. 국방부는 2014년 폭행과 가혹행위로 병사가 사망한 ‘윤 일병 사건’과 부대원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한 ‘임 병장 사건’이 일어나자 병영문화를 혁신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종 정책과 조치가 세워졌고, 그 결과로 군내 자살 사고가 감소한 것으로 국방부는 판단했다.
그러다 올해 자살사고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 국방부와 군 당국이 긴장하는 이유는 자살사고가 증가한 원인을 아직 찾지 못한 점이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성향의 사람들은 봄이 되면 정서적으로 불안해지는 편”이라며 “새로운 출발이라며 심기일전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부담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계절적 요인이 올해 군내 자살사고 증가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장교ㆍ부사관 등 간부들 자살이 더 많아져
군내 자살사고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대목은 병사 자살은 크게 줄고 있지만, 장교와 부사관 등 간부의 자살은 좀처럼 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병사 자살자는 2013년 45명에서 지난해 17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간부 자살자는 2013년 34명에서 지난해 34명으로 별 차이가 없다. 2015년 자살로 숨진 간부(35명)가 병사(22명)보다 더 많아진 뒤 매년 간부 자살자 수는 병사 자살자 수를 앞서고 있다. 올해도 지난 3월 31일 현재 간부 10명이 자살로 숨졌고, 병사는 5명이었다.
국방부가 군내 자살 사고를 분석한 결과 간부의 경우 업무 부담(14.6%)과 복무 부적응
(11.2%) 등 군대와 관련된 원인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신질환(15.7%) 때문에 자살한 군 간부도 많았다. 국군수도병원 백명재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이사를 자주 하거나, 격오지에서 근무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사는 간부가 많다. 외로움을 잊으려고 술을 마시다 우울증 성향을 보이는 환자가 제법 있다”고 말했다. 백 과장은 또 “정신의의 상담을 받고 싶어도 주변에 알려져 진급에 불리해질까봐 꺼리는 군 내부의 풍토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요일별로 보면 월요일에 자살한 간부(23.6%)가 가장 많았다. 군 소식통은 “군에서 징계위원회는 보통 금요일에 열린다. 금요일 징계를 받은 간부가 주말 내내 신변을 비관한 뒤 월요일에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 소식통은 “병영문화 혁신과 국방개혁 2.0을 통해 병사의 인권과 복지가 개선된 데 비해 간부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며 “간부 자살은 이런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