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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의 제2공연 '기억의 여정'은 한국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행을 표현했는데 죽음을 위로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25일 오후 8시 시작된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폐막식에서의 '추모식 '기억의 여정'은 한국의 전통 장례 문화인 '상여 행렬'을 모티브로 시작됐다. 종이 울리고, 탈을 쓴 이들이 추모 행렬을 이어갔다. 행렬 중에 거북이가 함께했다. '거북과 꼭두'의 시작이다. 꼭두는 이 세상에 사는 인간과 이 세상이 아닌 초월적 세상을 연결하는 존재다. 민들레를 든 꼭두가 앞서 걷고 행렬의 가운데는 거북이 있다. 그 뒤를 무용 꼭두가 따라 섰다.
거북은 예로부터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다. 육지와 바다 양쪽에 살며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경계에 있는 동물로 불렸다. 공연 마지막에 거북의 등껍질이 흩어지며 꼭두는 거북을 배웅하며 사라졌다. 거북은 죽은 자에 대한 기억을 등에 지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나는 여정을 떠난 것을 표현했다. 거북이는 바다를 지나 하늘을 향해 시공간을 알 수 없는 경계를 넘어서 삶과 죽음, 꿈과 현실을 넘어서 시간의 여정을 떠났다.
양정웅 올림픽 개막식 총연출가는 폐회식에 등장한 거북이의 의미에 대해 "개막식에서 다섯 아이들이 거북이를 방생했다. 그런 연결성이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거북이는 바다와 육지 양쪽에 살면서 신과 신성한 동물과 연결, 그리고 죽음의 여정을 넘어선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양 연출가에 따르면 거북이는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상징적인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추모하고, 그리고 기려야할 대상과 그들의 정신이 우리와 떨어져있지 않고, 연결되어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