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삼승면사무소에서 100년 전 제작된 묘지대장이 발견됐다. 면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기록물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1914∼1919년(대정 3년∼8년)으로 제작연도가 표기된 7권의 묘지대장과 묘적대장을 발견했다. 창고에 보관돼 있던 이 서류에는 공동 묘역 도면과 함께 사망자의 본적, 주소, 신분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돼있다. 화농성 폐렴, 뇌출혈, 신장염, 말초신경계질환, 천식 등으로 사망 원인이 표시된 경우도 있다.
삼승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A4용지 크기로 제작된 묘지대장과 묘적대장은 어느 장소에 누구의 묘가 있는지를 매우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며 "몇몇 지역을 확인해보니 마을단위로 조성된 공동묘역 위치 등이 정확하게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런 묘지대장은 수한면과 산외면 등 이 지역의 다른 면사무소에도 일부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군은 지난해 9월부터 행정기록물을 전수조사해 데이터베이스(DB)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군은 면사무소에 보관된 묘지대장 등을 모두 넘겨받아 통합 보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