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35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의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됐다. 추도식은 정·관계 인사,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추도식은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추모하는 모임이 주관해 열리는 행사다. 박 대통령은 예전에는 매년 유족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왔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 신분으로 민간 주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 동생 근령씨와 지만씨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만씨는 수일 전 현충원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엔 추도식에 앞서 개인 자격으로 미리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올해 역시 미리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청와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어머니 육 여사 서거일인 8·15광복절에 열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며칠 앞서 현충원을 찾았다. 이날 행사에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과 나경원 의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5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추모화환을 보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여사는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마련된 박 전 대통령 묘역에 추모화환을 보냈다. 이 여사는 추모화환을 보내는 것을 두고 지난 23일께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에게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대위원은 “역사적으로 공과는 있는 것인데, 김 전 대통령도 박정희기념관 사업을 적극 도왔으니 (추모화를) 보내시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냈고 이 여사가 최종 결심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간의 악연은 익히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통령이 지난 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의 호텔에서 중앙정보부 요원들에게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것이 대표적인 사건이다.박 비대위원은 “악연은 과거의 역사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김 전 대통령 추도식에 추모화환을 보내주는 등 예의를 표시해 준 데 대해 화답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