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가 생전에 "사전 장례의향서"를 작성해 놓아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자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고령 전문가 단체인 한국골든에이지포럼(회장 김일순) 이광영 상임이사는 12월 27일 "지난달 14일 사전 장례의향서 문안을 확정하고 보급하는 운동을 시작했는데, 많은 분이 "진작 했어야 할 일"이라며 호응해주고 있다"며 "우리를 통해 사전 장례의향서를 받아가거나 골든에이지포럼 사이트 등에서 내려받은 사람만 3,0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골든에이지포럼은 홍원기 대한언론인회 회장(76), 박길준 전 연세대 법대 학장(75), 우종옥 전 한국교원대 총장(75), 김의숙 전 대한간호협회장(67·연세대 명예교수), 홍석원 전 삼성생명 사장(67), 홍양희 각당복지재단 회장(65) 등도 사전 장례의향서를 작성했거나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변성식 마음건강연구소 대표(58)는 요즘 노인들을 상대로 "웰다잉" 등을 강의하면서 사전 장례의향서도 안내하고 있다. 변 대표는 "강의할 때 사전 장례의향서를 안내하면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왜 진작에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느냐" "누군가는 얘기했어야 할 문제인데 지금까지 아무도 얘기하지 못했다" "나도 반드시 작성하겠다"는 등의 반응이 많다는 것이다. 변 대표는 "강의를 듣는 거의 전원이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강의 중간에 환호성이 나오고 큰 박수가 나올 정도"라며 "강의가 끝나면 서로 의향서를 달라며 자신 것만 아니라 배우자나 친인척에게 줄 것까지 챙겨가는 분이 많다"고 했다. 골든에이지포럼은 사전 장례의향서를 무료 배포하고, 각당복지재단과 생사의례문화연구원 등 관련 단체와 함께 사전 장례의향서 작성 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사전(事前) 장례의향서란 ? 작성자가 부고(訃告) 범위, 장례 형식, 부의금·조화(弔花)를 받을지 여부, 염습·수의·관 선택, 화장·매장 등 장례 방식과 장소 등 당부 사항을 미리 적어놓는 일종의 유언장이다.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후손들이 작성자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간소하고 엄숙하게 치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