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락공원 화장장 시설이 부족해 부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상을 당해 경황이 없는 시민들이 진주, 통영, 밀양, 경주까지 가느라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지불한다. 부산 영락공원에는 화장로 15기가 있고, 한 구를 화장하는 데 2시간씩 걸려 1기당 하루 최대 4구를 화장할 수 있다. 단순하게 보면 영락공원 화장장에서는 하루 60구까지 화장할 수 있다. 하지만 화장로 점검과 보수 등을 위해 1회차는 뺀다. 영락공원 측은 적정 규모를 45구 선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영락공원 하루 평균 화장은 50구였다. 문제는 화장이 조금만 몰리면 수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실제 설 당일(지난 1월 23일) 휴무인 탓에 화장이 밀려 지난달 24일 57구, 25일 54구, 26일 60구를 화장했다. 영락공원에서 화장을 하지 않는 날은 설날과 추석 당일뿐이다.영락공원 측은 부산 시민들만 이용한다면 현재 수요에서 크게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화장 실적 중 타 시·도에서 온 경우는 9.9%에 달했다. 부산시설공단 영락공원사업단 손봉주 단장은 "부산의 병원이나 친지집에 왔다가 사망해 영락공원에 오는 경우가 10% 정도가 된다"며 "타지에서 화장하는 부산 시민이 하루 5~6명 되는데 얼추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화장장 운영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화장장을 더 지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계속된 민원에 영락공원 측은 화장시간을 단축해 1회차 정도를 늘리려고 한다. 1구 화장에 걸리는 2시간 중 절반을 차지하는 게 냉각시간인데, 그 시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오전 회차에는 부산 시민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손 단장은 "기존 방식은 자연냉각인데, 강제 공기순환장치를 설치해 냉각 시간을 20분 정도 줄이려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든 해서 시내 화장장을 추가로 짓는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