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어 오던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터가 전통한옥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박정희 제5∼8대(1963∼1974) 대통령의 영부인인 고(故) 육영수(陸英修.1925∼1974) 여사가 나고 자라 생활하던 가옥이 마침내 그녀의 고향인 옥천읍 교동리에 복원된 모습으로 공개돼 방문객들이 잇따르고 있다. 옥천군은 주민들과 후손들의 염원으로 2003년부터 37억5000만원의 사업비로 부지면적 9181㎡ 규모에 안채, 사랑채, 사당, 중문채 등 주요 건물 13동(711㎡)과 담장, 석축 등 생가터에 99칸 전통한옥으로 새롭게 지었다. 이 곳은 조선시대(1600년대)의 가옥형태로 유지되어 오다가 여러 번의 개·보수로 원형은 거의 잃어버렸으며, 1974년 육 여사· 1979년 박 대통령 서거이후 건물을 관리하는 사람 없이 방치되어 오다가 1994년 지붕이 무너져 내려 일부의 석축과 담장을 남기고는 1999년 건물을 완전히 철거해 터만 남아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1894년경 건립된 일반적 충청지역의 전통주거 건축을 기초자료로 활용했으며, 생전 육 여사의 회고와 유족들의 인터뷰를 통한 공간구성으로 복원됐다. 지붕은 흙으로 구운 한식토기기와를 얹고 기둥은 지름 35∼50cm이상의 수령 20∼30년 된 소나무 재질로 세우는 등 설계 단계부터 유족회의 자문과 고증을 거쳐 원형에 가까운 가옥으로 재현했다. 이 곳에는 연못과 연자방아, 대문, 곳간채, 뒤주 등 전통한옥에서 볼 수 있는 시설들이 눈길을 모은다. 복원된 생가는 국모로서 사랑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봉사 실천정신으로 살아온 육 여사를 그리워 하는 사람들로 북적여 주말이면 400여명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군은 향후, 복원된 각각의 건물 안에 반상, 책상, 책, 병풍, 그릇 등 전시용품을 구입해 시대상황을 재현 해 놓을 계획이며 보안을 위해 CCTV 설치, 마지막 주변정리를 실시할 계획이다.육 여사 생가를 관리하는 군 관계자는 "육 여사를 좋아하는 분들뿐 아니라 요즈음은 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에서부터 어르신들까지 방문객의 연령이 다양하다"며 "전통한옥의 형태를 가까운 곳에서 직접 볼 수 있어서 교육의 장소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