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적 풍요가 삶의 질을 반드시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예로 한국을 들었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일하는 국민 중 하나다.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은 연간 2305시간을 일한다. 카타르·멕시코·홍콩에 이어 세계에서 4위, OECD 국가 중엔 압도적 1위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일하느라 지칠 때면 한국 사람을 생각하며 위안을 얻어라"고 보도할 정도다. 각종 "삶의 질" 지수에서도 한국은 하위권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집계해 발표한 한국의 행복지수는 OECD 30개 국가 중 25위다. 아일랜드의 생활정보잡지 "인터내셔널 리빙"에 따르면 한국의 2010년 삶의 질은 지난해보다 10단계 하락(42위)했다. 최근 선진국들이 삶의 질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죽음의 질" 역시 열악하다. 이코노미스트지 산하 경제 연구 기관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가 집계한 "죽음의 질 지수"에서 한국은 40개 나라 중 최하위권인 32위에 머물렀다. EIU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한국은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의 품질이 떨어지고, 품위 있는 죽음을 준비토록 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역시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