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원룸 나홀로족의 고민 서울 관악구의 한 원룸에 사는 이모(32)씨는 이웃에 사는 누군가가 자기 전 양치질을 할 때 늘 심한 헛구역질을 한다는 사실을 안다. 주말에는 밤 늦게 술에 취해 들어와서는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는 경우가 잦다. 이씨가 이웃의 "심야 구역질"을 꿰뚫고 있는 것은 그 소리를 듣기 싫어도 들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웃과 이씨 원룸을 가르는 벽은 10㎝도 되지 않은 얇은 석고보드다. 최근 인근 원룸에서는 옆방 소음 문제로 30대 남성 두 명이 주먹다짐을 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옆방 사람이 밤 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자, "잠 좀 자자"며 항의해 시비가 붙은 것이다. 이씨는 "원룸 간에 방음이 전혀 안 돼 옆집 사람의 전화통화에다 구역질 소리까지 다 들리니 고역이 아닐 수 없다"라며 "이런 건축물들이 어떻게 허가를 받고 지어지는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