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오는 26일 고(故) 최종현 회장 10주기를 맞아 고인의 경영철학과 국가관 등을 재조명하는 다양한 추모 행사를 마련한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9월4일까지 서울 서린동 SK 본사를 비롯해, SK그룹 각 계열사 사옥 등 14곳에서 ‘한국 경제의 별을 기리며’라는 추모 사진전이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고인의 고인의 유년 시절부터 장년기까지 모습을 담은 사진 300여장이 연대기 순으로 전시되고 고인이 국내외 경영현장을 누비던 모습을 담은 자료 영상물이 상영된다. 이들 자료는 SK그룹이 최종현 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기존 ‘사이버 경영관’(www.skms.or.kr) 웹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다. 오는 22일 국립국악원에서는 생전에 국악 후원에 앞장섰던 고인을 기리는 ‘추모 국악대공연’이 고인 가족과, SK그룹 전ㆍ현직 CEO 및 임직원, 일반 관객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고인의 ‘국악 사랑’ 발자취를 담은 영상물이 상영되고 궁중무용, 판소리ㆍ가야금ㆍ민요 등 전통 국악 공연, 국악을 현대 음악과 접목시킨 국악 오케스트라 및 퓨전 국악 공연, 대동놀이 등이 펼쳐진다. 기일 당일인 26일에는
●나는 어머님의 심부름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가/ 이제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 어머니께 돌아왔습니다(조병화 꿈의 귀향).●1954년 이청준이 고향 장흥을 떠나 도회지 중학교로 유학가기 전날 이청준 모자는 개펄로 나갔다. 홀어머니는 몹시도 가난했지만 아들을 맡아 줄 친척집에 빈손으로 보낼 순 없었다. 모자는 막막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한나절 게를 잡았다. 이튿날 이청준이 긴 버스길 끝에 친척집에 닿자 게들은 상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친척집 누님이 코를 막고 게자루를 쓰레기통에 버렸을 때 이청준은 자신이 버려진 듯 비참한 마음이었다. ▶궁색스런 게자루와 거기 함께 담겨 버려진 어머니의 정한(情恨)은 두고두고 이청준의 삶과 문학의 숨은 씨앗이 됐다. 그는 어머니에게서 깊은 삶의 비의(悲意)와 문학의 자양(滋養)을 얻었고 당신의 삶을 빌린 글들을 쓰면서 많은 것을 깨우쳤다고 했다. 이청준 문학의 출발점은 고향, 어머니, 불우한 유년이 뭉쳐진 원죄의식이었다. 축축하게 젖은 옷을 입은 듯 남루한 원죄의식, 그 모든 것을 끌어안은 상징이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가난에 치여 집까지 팔았지만 그 사실을 고향에 다니러 온 고교생 이청준에게 숨겼다. 어머니는 주인
사단법인 색동회(회장 배동익)는 소파 방정환 선생의 서거 77 주기를 맞아 23일 오전 서울 망우리 시립 공원 묘지에서 추모식을 가졌다(사진). 이 날 추모식은 서울 정덕초등 1학년 강예진 양 등 어린이들의 헌화, 소파의 업적 소개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또 색동회 동화 구연 연구회 이민옥 회장은 ‘소파여, 물결이여!’를 낭송, 선생의 어린이 사랑 정신을 되새겼다.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아직도 여행을 떠나시던 수요일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어요.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셔서 가족이 없이 여행 한번 안 하시던 어머니인데, 그래서 가족걱정은 마시고 편하게 다녀오시라고 했는데. 그랬는데…그랬는데…. 어머니, 금요일 저녁 여섯 시에 돌아오겠다고 하셨잖아요. 왜 안 오시는 거에요. 나, 이번만큼은 어머니생일 정말 챙겨드리고 싶어서 당일 날 준비가 덜 되서 오실 때 제대로 해 드리려고 했는데, 이젠 7월6일이 아닌 7월11일에 어머니를 왜 떠올려야 하는 거에요….왜…왜….‘故 박왕자’라니요...왜 어머니 성함 앞에 글자가 있는 거에요 왜. 왜.. 아프다고 토하시는 고통 하나도 없이. 진료실도, 병실도, 응급실도, 중환자실을 거칠 이유도 없이. 왜 장례식장으로 가야하는 거에요. 아퍼 죽겠다는 말 한마디라도 해보세요, 제발.이 못난 아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너무도 원통합니다. 그저 영정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을 눈물로 삼켜낼 뿐. 어머니 사인이 총상에 의한 과다출혈과 장기손상이래요. 입술이 터지도록 깨물고 얼굴은 파랗게 된 채 뜰 수 없는 눈을 감으신 모습. 얼
다음달 26일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이 사망한 지 10주기를 맞는다. SK그룹은 `10년`이라는 숫자적 의미 외에도 최 전 회장 사후 SK가 4대 그룹에 오른 만큼 대규모 행사를 준비 중이다. 8월 말 `최종현 전 회장 추모 경영경제 국제학술대회`에는 모교인 미국 시카고대에서 게리 베커, 로버트 루커스 교수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최 전 회장이 사망하자 조문을 보낼 정도로 생전 막역한 친분을 쌓았다. 국내에서는 손병두 서강대 총장,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와 함께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mbn 회장 등 지인 100명의 글을 담은 `최종현 전 회장 추모문집(가제)`이 다음달 초 발간을 앞두고 있다. 또 국악에 심취했던 최 전 회장을 기려 국악음악제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있을 추모식은 사내방송을 통해 전 계열사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엄신형)가 6월 19일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 참전용사들의 묘지인 재한유엔기념공원을 방문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대표회장 정필도)와 공동주최로 진행한 재한유엔기념공원 방문에는 한기총 임원단 40여 명과, 부기총 임원, 육군53사단 작전 부사장인 이윤기 대령이 함께했다.부산에 위치한 재한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로,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장병들이 잠들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유엔군부대에 파견 중 전사한 한국군 36명과 11개국 전사자 2300구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엄신형 목사는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는 게 배은망덕이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올해도 방문했다라고 인사했다.환영사를 한 정필도 목사는 이 땅에서 피 흘리고 생명을 바친 젊은 용사들에게 감사하다. 한기총이 함께 헌화행사에 참여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재한유엔기념공원 헌화행사는 한기총이 해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되면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진행하는 행사로 올해가 세 번째다. 최희범 총무(한기총)는 재한유엔기념공원 올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
현충일인 6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위로하는 행렬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3부 요인, 국가유공자, 6.25 참전군인, 시민 5000여 명 등이 참가한 가운데 추념식이 열렸다. 추념식은 오전 10시에 울린 사이렌 소리와 함께 1분 간의 묵념 및 21발의 조포를 시작으로 거행됐다. 이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나라를 다시 세우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의 공헌을 기리고 받드는 것은 국가의 중요한 책무라며 정부는 이분들의 희생과 고통을 결코 잊지 않고,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더욱 소중하게 보살피며, 국민모두가 나라의 귀감으로 숭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추념식 후에도 국립현충원에서는 전몰군경유족회와 전몰군경미망인회, 6.25참전동우회 등 국가유공자와 가족 등 10만여 명이 곳곳에서 전사한 이들을 기렸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시단은 현재까지도 수습하지 못한 호국용사를 찾기
순국선열을 기리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서울 서초구 여성예비군들과 6·25 참전용사들이 28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호국영령들의 묘비를 닦고 있다. 52사단 장병들과 함께 온 이들은 묘역의 조화를 교체하는 등 500여 기의 묘역을 정비했다.
지난 2005년 44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 가수 故 길은정의 부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7일 오후 화천경찰서는 故 길은정의 부친 길모 씨가 지난 26일 오전 10시께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에 위치한 자택 2층 옥상 창고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은 부인인 윤씨가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천수를 다했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돼 현재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을 위해 조사 중이다. 한편 발인은 강원도 춘천 강원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28일 강원도 춘천 화장장에서 화장 후 호국 공원묘지에 모시기로 했다.
“엄마 아빠 미안해요. 저 없이도 행복하게 사시길 바래요.” “사랑하는 아가야! 네가 살아난다면, 내가 널 사랑했다는 걸 꼭 기억해주렴.” “나는 꼭 살 거야. 나의 가장 큰 소원은 당신과 소근거리며 평생을 함께 하는 것이야.” 지진의 폐허 속에서 발견된 애절한 ‘유언’들이 13억 중국인들의 가슴을 뒤흔들고 있다.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숨이 잦아드는 상황에서 마지막 생기를 모아 사랑하는 이들에게 남긴 희생자들의 글은 거대한 지진이 돼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초등생 “저 없이도 행복히”●뾰족한 걸로 꾹꾹 눌러 써■ 엄마 아빠 미안해요 처음엔 아무런 글자도 보이지 않았다. 종이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것이었다. 뿌연 먼지가 낀 게 콘크리트 더미에서 방금 나온 듯했다. 20일 베이촨중학교에서 실종자를 찾던 구조대원들은 그런 종이조각을 든 채 고개를 떨군 교사가 의아할 뿐이었다.의아함은 곧 전율로 바뀌었다. 교사가 종이조각을 햇빛에 비추는 순간, 나뭇가지 끝과 같은 날카로운 것으로 꾹꾹 눌러 새긴 글자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했다. 매몰됐던 학생이 연필이나 볼펜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남긴 유언이 분명했다. 이 글을 남긴 학생은 이 학교 1학년 1반 장
●작가 박경리 빈소 조문객 줄이어●“이번에 선생님 뵈면 수술 권하려 했는데…” ●이명박 대통령 등 각계 인사 조문 줄이어 ●“글 쓰는 사람들에게 선생님은 ‘큰 바위 얼굴’ 같은 존재이셨습니다. 문학에 대한 치열성과 작품, 그리고 삶 자체가 정확하게 합치한 모습은 후학들에게 빛이요, 지침이었습니다.”(소설가 전상국 씨) 5일 타계한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은 이틀 내내 각계각층의 조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대통령은 고인의 사위인 김지하 씨 부부와 박완서 장례위원장에게 조의를 전하고 “이번에 뵈면 수술 받으시길 권유하려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근태 통합민주당 상임고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김기열 원주시장, 진의장 통영시장도 빈소를 찾았다. 정부는 이날 빈소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안중근 의사 순국 98주기 추모식●지난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 만방에 알린 안중근(사진) 의사 순국 98주기 추모식이 26일 오전 서울 남산의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에서 거행됐다.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황인성) 주관으로 열린 추모식은 김양 국가보훈처장과 독립운동 관련 단체장, 광복회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호일 안중근의사기념관장의 약전 봉독과 남대훈 학생의 안 의사 최후의 유언 봉독, 추모사, 장학금 수여,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특히 추모식에는 안 의사 숭모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온 일본의 마키노 에이지 호세이대학 교수 등 일본 추모단 20여명과 중국의 장셴윈(蔣賢云) 안 의사 하얼빈 숭모지회장 등 5명이 참석해 안 의사의 높은 기개와 사상을 기렸다.이어 오후2시부터는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안중근 의사의 대일관 및 정치사상’을 주제로 신운용 외국어대 강사, 오영섭 연세대 연구교수, 정현기 세종대 초빙교수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제7회 학술대회가 열렸다. ●안중근 기념관건립 성금모금 시작●금호아시아나 3억원 오늘 서거 98주년 ●안중근 의사 기념관 신축을 위한 국민성금 모금이 그의
3월26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안중근의사 순국 제98주기 추모식에서 역사음악 어린이합창단이 태극기를 흔들며 안중근과태극기를 합창하고 있다.
●반세기 동안 방치된 노천명 묘역 ●고양시 벽제면 천주교 묘지에 묻혀 있어 ●친일 논란으로 안내 표지판도 설치 안돼 ●지난달 2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벽제면 장명산 기슭 천주교 공동묘지. 겨울 바람이 부는 묘지 언덕을 정장 차림의 한 남자가 올랐다. 2300기에 달하는 무덤을 10여 분간 돌고 돌던 남자는 산꼭대기 가까이 한 묘역 앞에서 묵념을 했다. 盧天命之墓―베로니가(세례명). 바로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라는 사슴 시로 잘 알려진 노천명(1912~1957) 시인의 묘역이다.고양시 정동일 문화재 전문위원은 5년 전부터 1년에 한두 번씩 이곳에 들른다. 고양시에 노천명 시인의 묘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공동묘지를 찾았던 정 위원은 이틀을 꼬박 걸려 시인의 묘를 찾았다. 안내문 하나 없어 고양시에 사슴 시인이 묻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정 위원은 시인이 작고한 지 올해로 50년이 됐지만 반세기 동안 이렇게 찾아 오는 사람 없이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평생을 미혼으로 살다 1957년 사망한 시인은 처음에는 서울 중곡동 천주교 묘지에 묻혔다. 1973년 고양시로 이장(移葬)됐고, 현재 언니 노기용씨와 함께 나란히 묻혀 있다. 35년
18일 오전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작곡가 故 이영훈씨의 발인에 앞서 열린 영결식에서 아들 정환군이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