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10일 강제병합 100년 담화를 통해 사할린 잔류 한국인,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 반환 사업에 관한 지원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이 지난달 7일 개인청구권 문제와 관련해 법률적으로 해결됐다고 끝낼 문제가 아니라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사할린 잔류 한국인 지원 사업은 일제 말 강제징용 등으로 사할린에 이주했다가 남아 있는 피해자와 가족들이 대상이다. 일본은 한국으로 영주 귀국하고 싶어한 사할린 한인 1세대(1945년 8월 15일까지 사할린 거주 또는 출생자)를 대상으로 적십자사를 통한 물질적 지원을 일부 제공해왔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3000여명이 귀국했고, 1500여명이 아직 남아 있다. 2~3세대까지도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으나 일본은 아직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다. 간 총리의 지원은 잔류 1세대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한인 유골 반환 사업 지원은 민간징용자(전시 강제동원노동 희생자)의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은 이미 한국인 군인·군속의 유골 1193위(位)에 대해선 봉환 사업을 완료했다.
일본에서 봉환되고서 15년이 넘도록 영면할 곳을 찾지 못하는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넋을 기리는 제례식이 12일 전북 전주시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정읍시공무원노동조합 등이 마련한 이날 제례식은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유골이 장기간 보관되고 있는 한 동학농민군 지도자에게 올리는 제사이다. 이 지도자의 유골은 일본 홋카이도대학의 한 창고에서 1906년 진도에서 효수된 한국 동학당 수괴라는 글씨와 함께 발견됐으며 전남 진도의 박중진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골은 이후 관련 단체의 노력으로 1996년 국내로 봉환했으나 지금까지 안치할 묘역이 마련되지 못해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관계자는 행사에서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잔인하고 흉포한 만행에 분노를 느끼며, 후손으로서 한없이 부끄러운 마음으로 제사를 올린다고 말했다.기념사업회 등은 제례식을 마치고 성명을 통해 앞으로 유골안장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에 이 지도자의 장례를 국민장으로 치르고 조속히 유골을 안장한 뒤 묘역을 성역화하라고 요구했다.
▶ 김봉남이란 본명이 뭐가 어땠다고...▶자유로운 삶 없이, 항상 고독했다.《생전의 앙드레 김은 자서전을 내라는 주위의 권유를 한사코 마다했다. “자서전을 쓰는 순간 프로페셔널로서의 내 삶은 끝난다. 나는 아직 인생을 정리할 때가 아니다”라는 이유에서였다. 그가 후배를 양성하거나 강단에 서지 않은 것도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일선에서 활동하겠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화보집을 제외하면 그가 세상에 남긴 책은 동아일보 이승재 기자와 공동저자로 2002년 발간한 ‘앙드레 김-My Fantasy’가 유일하다. 앙드레 김이 평소 “나의 삶과 철학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다”고 평가해온 이 기자가 앙드레 김과의 오래되고 특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그를 추억한다.》“너무너무 억울하고 분해요. 저 앙드레 김이 왜 이런 잘못된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제 본명이 김봉남(金鳳男)이라는 게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건가요?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이름인데….”앙드레 김이 격분한 어조로 내게 전화를 걸어온 건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1999년 8월 25일이었다. 하루 전, 그는 정재계의 로비 스캔들이었던 이른바 ‘옷 로비’ 사건을 두고 열린 국회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청문회장에서
▶대민지원 나갔다 사망, ‘순직 군경’ 안되는 규정으로 유족연금도 못 받을 판“화재 현장에서 죽으면 국립묘지에 가고, 주민 신고를 받고 나갔다가 순직하면 국립묘지도 못 가고 유족연금도 못 받는데 앞으로 어떤 소방관이 대민지원을 나가겠습니까.” 지난달 28일 대민지원 요청에 따라 용인시 농서동 서천택지지구 지하전력구에서 배수작업을 하러 맨홀에 들어갔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순직한 용인소방서 이승언 소방위(40)의 안타까운 사연을 제보한 한 소방관의 말이다.이 소방위의 영결식은 지난 1일 치러졌지만 ‘순직 군경’ 인정에 대한 행정안전부의 심사가 남아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채 수원연화장 납골당에 임시 안치돼 있다. 현행 소방공무원법에는 소방공무원으로 화재 진압이나 구조·구급 또는 이와 관련된 업무, 교육훈련 중 사망했을 경우에만 순직 군경으로 간주한다. 반면 주민 신고 등 대민지원 요청을 받고 현장에 나갔다가 순직할 경우에는 순직 군경이 아닌 순직 공무원으로 처리된다. 순직 군경으로 인정되면 고인은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자녀를 둔 배우자에게는 매월 94만8000원의 보훈연금과 함께 매월 110만원의 위험순직 유족연금이 지급된다. 또 배우자나 자녀에게 수업료 등
그 할머니를 만난 것은, 통증이 너무 심하자 할머니의 아들이 다급한 마음에 가정호스피스를 찾아 우리에게 연락했기 때문이다. 통상 서너달 진단을 받은 말기암 환자들에게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간호를 하는 게 가정호스피스 역할이다. 할머니는 머리가 아프다며 하얀 천으로 머리를 꽁꽁 싸매고 발가락 사이사이에도 동여매고 있었다.“할머니, 머리는 왜 그러고 계셔요?”“머리를 꽁꽁 묶어 놓으면 머리가 안 아프거든.”할머니는 암 말기로 더 이상 병원에서 해 줄 게 없다고 해 집에서 요양하고 있었다. 중환자실에 가서 치렁치렁 고무호스와 줄을 매달고 있느니 집에서 조용히 임종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통증 때문에 너무 고통을 겪어 아프지 않고 죽는 게 소원이라고 하셨다. 할머니께 진통제를 드리자 통증은 조절되기 시작했고, 구역질과 구토 문제도 해결돼 식사도 제대로 하게 됐다. 그렇다고 죽음의 두려움이 해결된 건 아니었다. 집안에 혼자 계셔야 할 때가 많아 오히려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하루는 밤늦게 통증이 심하다고 해 집으로 방문하자, 할머니는 “사람도 아녀”라고 했다. 나는 깜짝 놀라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다. 할머니는 갑자기 목소리가 살아나더니 “당신은 사람이 아니라 천사
▶주인을 따라 산 채로 무덤에 순장되었던 소녀가 1500년 세월을 뛰어 넘어 우리 눈앞에 재현됐다. 16세, 152cm, 녹나무관[주형목관·舟形木棺]에 잠든지 1516년 세월 !▶1500년 전 가야(伽倻)인의 삶과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송의정)에서 개막됐다. 국립김해박물관이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와 공동으로 9월 30일까지 개최하는 기획특별전 비사벌이다. 비사벌은 삼국사기에 전하는 경남 창녕 지역의 옛 이름이다. 이번 전시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발굴 조사한 창녕 송현동 고분군(사적 81호)을 중심으로 5~6세기 비사벌의 역사와 문화를 살핀다.송현동 6·7·15호분 출토품을 비롯해 계성과 교동 고분군 출토품, 서라벌 세력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황남대총·금관총 출토품 등 200여점이 전시된다. 송현동 고분군은 교동 고분군과 함께 창녕 지역의 대표적인 수장급 무덤군으로, 배 모양의 녹나무 관을 비롯해 황남대총과 천마총 등 신라의 대형고분에서 출토되는 장신구와 마구(馬具), 무구(武具), 순장(殉葬) 인골 등이 확인돼 발굴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김해박물관,
▶2010년 UN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를 마치며▷이향숙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정책과▶“60년 전 할아버지가 지켜낸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경험할 수 있어 감사하다. 지금 우리 후손들의 역할은 평화수호를 위해 노력 하는 것” 6.25전쟁 UN참전 21개국의 참전용사 손자·손녀 대학생 270여명이 ‘UN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할아버지가 그토록 그리워 하셨던 한국 땅을 밟았고, 대한민국 참전용사 손자녀 대학생 40명도 이들과 함께 하였다. 우리나라 유일의 전쟁사 종합박물관인 ‘전쟁기념관’에서의 발대식을 시작으로 6박7일간 부산 UN공원묘지, 판문점 등 DMZ 안보현장 견학, 6·25전쟁 이해 및 평화세미나, 평화자전거 대행진, 한국 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고 각 국 참전용사 후손간 우의를 다지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6·25전쟁의 이해 강연과 평화세미나 시간에는 북핵과 한반도의 분단 상황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며, 많은 질문과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탈북 강연자로부터 생생한 북한의 현실과 탈북 경위를 듣고는 숙연해 하던 학생들, 6.25전쟁 당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던 역사의 장소이자 지금은 대한민국의 눈부신
오영실이 작성한 유언장 내용이 공개됐다. 오영실은 23일 방송된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아침에 출연해 1년 전 건강검진 때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갑자기 떠났을 때 가족들을 당황하게 하고 싶지 않아 유언장을 적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중요한 말을 하지 못했다. 내가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과 현재 재산상황을 전했다. 비밀번호, 통장 위치, 보험 상황, 받아야 할 돈과 갚아야 할 돈 등을 썼다며 내 장기를 쓸 수 있는데까지 다 쓰라고 적으며 엉엉 울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삶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오영실은 21일 갑상선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후 미국에 가서 유학중인 아들과 지낼 예정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죽기 좋은 나라는 영국이다.”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그룹의 정보분석기관 EIU가 4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죽음의 질’ 지수에서 영국이 1위를 차지했다. 조사대상국은 OECD 30개국과 자료수집이 가능한 특정 10개국 등 40개국이었다. 죽음의 질 지수는 임종을 포함한 말기환자에 대한 간호환경 수준을 평가하는 것. 호스피스케어의 질에 가장 큰 비중(40%)을 두고 호스피스 케어의 가용성(25%), 호스피스 헬스케어 기초환경(25%), 호스피스 케어 비용(15%) 등 4개 부문으로 나누어 평가한다.지난 15일(현지 시간) 공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스피스 케어 네트워크와 호스피스 케어의 법률적 장치가 잘 마련된 영국이 1위를 차지했고 호주가 2위, 뉴질랜드와 아일랜드가 3,4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9위를 차지했다.아시아에서는 대만이 14위로 가장 앞섰고 싱가포르 18위, 홍콩 20위, 일본 23위였다.한국은 호스피스 헬스케어 기초환경은 20위로 높게 평가됐지만 케어의 질 29위, 케어의 가용성 30위, 케어의 비용 35위로 하위권인 32위에 올랐다. 중국이 37위, 인도가 평가국 중 꼴찌인 40위였다.
▶사망으로 성사 안된 콘서트 환불요청 단 한건도 없어▶ 박용하와 함께 한 추억만으로도....지난달 30일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한 고(故) 박용하의 추모식에 1만4200여 명의 일본 팬이 몰렸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8일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는 오전 10시부터 고 박용하 추모 헌화식이 진행됐다. 당초 17일과 18일 이틀간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고인의 콘서트 박용하 콘서트 투어 2010 스타즈를 대신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헌화식은 당초 예정됐던 콘서트 무대를 그대로 재현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무대 정면에는 한국 장례식에서 사용됐던 영정 사진이 내걸렸다. 일본 언론은 헌화식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팬들이 몰려 추모식을 시작하기 전인 오전 10시 이미 4000여 명의 추모객이 모였으며 현장에는 팬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예정시간을 20여분 넘긴 오후 6시20분께 끝이 난 이날 고인의 헌화식에는 모두 1만4200여 명의 팬들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행사에는 고인의 어머니와 매형, 누나 등 유족과 고인과 절친했던 일본 연예인들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누나 혜연 씨는 (박)용하가 지금까지 남겨온 것을 소중히 지켜가고 싶다며
일본의 유력 매스컴이 한국의 장례문화 웰다잉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기획취재를 해 갔다. NHK방송의 국제부 쇼헤이 야노 기자가 지난 7월 24일 동국대학교 경주 캠퍼스와 한국죽음준비교육원 이병찬 원장을 찾아 웰다잉에 대한 개념과 구체적인 교육 내용, 그리고 실제 교육하는 모습까지 자세하게 담은 르포 기사를 곧 방영할 예정이다. 한편 취재진은 삼성의료원도 찾아가 죽음에 임하는 환자들의 현황과 준비 과정을 동시에 취재한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쇼헤이 야노 기자는 2009년 한국에서 어학 연수를 받는 동안 국내 각 매스컴과 신문, 잡지에 자세하게 보도된 한국죽음준비교육원의 웰다잉 교육과 이병찬 원장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가 귀국 후 NHK방송에 취재를 건의한 결과가 수용되어 금년 7월 24일 취재 차 방한케 된 것이다. 일본의 장례문화 추모문화는 나름대로 상당히 수준높은 서비스로 그동안 본지에서도 10여 차례 박람회 관람을 겸한 시설 견학을 실시하고 있고, 한일 양국의 장례문화 전문가들의 교류와 특강이 계속되어 왔는데 금번 일본 최대 매스컴이자 막강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NHK방송의 한국장례문화에 대한 관심과 취재는 특기할 만한 일이다. 특히 웰다잉 문제는
일본 천주교 관계자들이 한일합방 100주년을 맞아 일본에 있는 안중근 의사와 조선인 징용노동자들의 발자취를 더듬는 순례에 나선다. 25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일본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다니 다이지 주교)는 이날 안중근 의사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미야기현 구리하라시 다이린지(大林寺)를 방문한다. 다이린지에는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처형되기 직전 담당 간수였던 지바 도시치(千葉十七)에게 건넨 먹글씨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 새겨진 비가 1981년 세워졌고 안중근 의사의 위패와 업적이 소개돼 있다. 다이린지에 묻힌 지바 도시치는 1934년 죽을 때까지 이 유묵을 소중히 간직했다가 가족들에게 전했고, 가족들은 이 유묵을 1979년 한국으로 반환했다. 일본 천주교는 26일에는 조선인 징용자 499명이 강제노역하던 센다이시 호소쿠라 광산을 방문하고 센다이시의 일본 육군 묘지도 찾아 전쟁과 평화에 대해 묵상한다. 이에 앞서 일본 천주교는 지난 3월 중순 순례단을 꾸려 하얼빈역과 뤼순 감옥 등을 돌아봤고 3월26일 중국 다롄 성당에서 한국, 중국 천주교와 함께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한편, 다음달
▶“한 떨기 꽃은 졌어도 그 넋은 영원히 하늘에 사노라.▶‘한경아!/너 석양빛 받으며/청량리역을 떠날 때/씩씩하던 모습 어디 가고/말 없이 돌아왔단 말이냐/…나는 자랑한다/조국의 명예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장렬히 전사한 너를/네 혼 곁에 엄마가 항시 있으니/고이 잠들어라’(육군 병장 고한경의 어머니).6·25전쟁과 베트남전 등의 전장에서 산화한 전몰장병의 묘비명(墓碑銘)을 모아서 엮은 시집이 발간됐다. 해병 청룡부대(제2사단) 이호연(53·소장·사진) 사단장은 최근 서울과 대전 현충원 등지의 비문 50여 개를 모아 ‘해와 달이 지켜주는 사모시(思慕詩)’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펴냈다.이 장군은 20여 년간 카메라와 수첩을 들고다니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의 비문들을 수집해 왔다. 그는 “20여 년 전 소령 시절 때 서울의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았다가 가슴 찡한 장면을 목격하고 수집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먼저 간 아들의 묘비를 쓰다듬고 있는 하얀 소복 차림의 어머니와 남편의 묘 앞에서 넋을 잃은 채 눈물을 닦아내는 젊은 여인의 모습에 그도 따라서 눈시울을 적셨다는 것이다.이 장군은 저마다 절절한 사연을 담은 이들 비문을 사연의 주인공들을 따라 나눠
♣ 궁노루 달빛 타고 우는 밤이었다. 돌무더기 앞엔 썩은 나무, 탄피와 철모가 널브러져 있었다 . 그리고 눈부신 하얀 산목련…이 감흥에 못이겨 탄생한 노래가 비목이다. 46년만에 찾아간 그때 그 자리, 세월은 흘렀어도 궁노루 울던 백암산 기슭 예나 변함이 없었다.어느 시인은 ‘내 놀던 옛 동산에 오늘 와 다시 서니, 산천 의구란 말 옛 시인의 허사로고’라며, 산천이 의구(依舊)하다는 표현은 옛 문사들의 공연한 허사(虛辭)라고 했다.하지만 며칠 전 국방부 유해발굴팀과 함께 찾아간 DMZ 비목의 고향 화천의 ‘옛 동산’은 반세기 가까운 세월의 풍화에도 불구하고 청청하게 의구하기만 했다.용틀임해 내리는 듯한 백암산 능선의 물결도 여전하고, 저만큼 눈앞에 펼쳐지는 김일성고지며 수도고지 등의 북녘 땅 산하들도 한가로운 구름 밑에서 예와 같기는 마찬가지였다. 멀리 금강산에서 발원하는 북한강 줄기의 그리움 같은 곡선미도 그대로고, 전쟁의 피멍을 싣고 동(東)으로 흘러 북한강에 합쳐지는 굽이굽이 금성천의 지형들도 예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산천의 풍광만이 변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옛 전장(戰場)에 켜켜이 묻혀있는 기막힌 사연들도 내게는 그대로였다. 다만 싱그러운 6월의 청포
최근 장례서비스 중 유품정리서비스란 업무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장례를 치려야 할 상가에는 고인의 생전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고기에는 여러 가지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장례가 끝나도 유품정리가 끝날 때까지는 아직 고인의 존재가 완전하게 이 세상을 떠난 것은 아니라는 말이 의미를 주는 것은 돌아가신 분 뿐만 아니라 고인이 사용하던 물건들과 읽었던 책들, 수집품 등 모든 물건에는 그 만큼의 애정과 추억이 깃들어 있다. 이러한 고인의 유품을 단지 처리해야할 쓰레기가 아닌 소중한 유품으로 유족을 대신하여 처리해 주는 것이 바로 유품정리서비스다. 유품정리업은 고인의 존엄을 지켜 유족의 정신적 부담을 경감시키기도 한다. 천국으로의 이사를 도와주는 일 로도 일컬어지는 유품정리 서비스를 일본에서 최초로 시작한 키퍼스 대표이사 요시다 씨가 한국 대학교에서 2번 째 특강을 했다. 22일 저녁 5시부터 동국대학교 만해관에서 진행된 특강은 업계에 상당한 관심을 끌어 다수 참석한 사람들이 진지한 태도로 경청하고 의미 있는 질문도 더러 나왔다. 비교적 상세히 성실하게 임한 요시다 씨의 특강 요지는 각박한 현대의 가족 구조가 가져다주는 ‘고립사(孤立死)’는 이미 남의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