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영면 못하는 동학농민군 유골 제례식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12일 전북 전주시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동학농민군 지도자 제례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이날 제례식은 1996년 일본에서 봉환하고서 지금껏 안치되지 못한 채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고 있는 동학농민군 지도자(전남 진도.박중진 추정)의 넋을 기리고자 마련됐다. | | 일본에서 봉환되고서 15년이 넘도록 영면할 곳을 찾지 못하는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넋을 기리는 제례식이 12일 전북 전주시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정읍시공무원노동조합 등이 마련한 이날 제례식은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유골이 장기간 보관되고 있는 한 동학농민군 지도자에게 올리는 제사이다. 이 지도자의 유골은 일본 홋카이도대학의 한 창고에서 "1906년 진도에서 효수된 한국 동학당 수괴"라는 글씨와 함께 발견됐으며 전남 진도의 박중진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골은 이후 관련 단체의 노력으로 1996년 국내로 봉환했으나 지금까지 안치할 묘역이 마련되지 못해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관계자는 행사에서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잔인하고 흉포한 만행에 분노를 느끼며, 후손으로서 한없이 부끄러운 마음으로 제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 등은 제례식을 마치고 성명을 통해 앞으로 유골안장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에 이 지도자의 장례를 국민장으로 치르고 조속히 유골을 안장한 뒤 묘역을 성역화하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