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환교수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생사의례학과)최근 시행된 주민소환제가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을 1호 대상으로 지목하고 적용할 조짐이다.주민소환은 지방자치법을 근간으로 자치단체장이 지방행정을 민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주민이 견제하고 감시하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 자치단체장의 사무 처리가 법령을 위반하거나 공익을 현저하게 해친 경우 주민이 직접 참여해 지방행정의 민주성과 책임을 지키자는 최후 수단이다.그러나 지자체장이라면 당연히 중장기 수급 계획을 세워 추진하도록 의무화돼 있는 장사 시설 건립에까지 주민소환제가 적용되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 주민소환이 남용될 경우 자치행정의 발전을 저해하고, 이미 예고된 ‘화장 대란’을 막을 정책적 추진 의지가 약화되기 때문이다.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국내 인구의 절반이 집중돼 있는 반면 화장장은 전국 47개소 중 고작 4곳만 있다. 2030년에 이르면 현재 화장 능력의 3배가 필요해지기 때문에 새로운 화장장 건립은 지방정부의 경쟁력 제고와 종합적인 지역 발전을 위해 시급하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서울·하남·부천 등이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최근 대법원 승소판결에 따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지 말아야 ◎강 동구(姜 東求,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의례학과 교수)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그간 상조회사로 인한 소비자 피해사례분석을 바탕으로 상조회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직권조사를 벌인 후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라 생각한다. 상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하고 소비지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우려되는 바도 있고 충분히 고려해야 될 사항들도 있다. 공정위가 상조업을 조사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데에 가장 먼저 고려해야 될 요소는 바로 상조업, 상조서비스에 대한 정의의 문제, 즉 상조업을 기본적으로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이다. 공정위 보도자료에 의하면 상조업을 “관혼상제에 소비자가 상조업자에게 일정금액을 사전에 할부, 또는 일시로 납부하고 행사 시 해당 상조업체로부터 약속된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업”이라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정의가 현재 현실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조업에 대한 내용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상조업의 지향이나 본래적 의미를 제대로 포괄하고 있지는 못하다. 본래 상조회, 상조서비스의 상조란 개념은 특정성과 역사성, 실천성,
▶어린이들에게 장례식장은 훌륭한 교육의 장◀○이복순(李福順) 서라벌대학 장례지도과 교수○. 우리는 일상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대하고 죽음에 참여하며 산다. 즉 사람들은 삶속에서 죽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일전 버지니아 공대의 다중살인(mass murder)으로 죽음에 대한 문제가 국제적으로 이슈화되는 이 시기에 죽음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한 사람으로서 다시 한 번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가 일상에서 죽음이나 주검을 가장 쉽게 접하는 곳이 바로 장례식장(葬禮式場)이다. 장례식장은 조문객들의 발길과 애도의 마음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서. 어른들은 이곳에 와서 고인과의 추억을 이야기 할 것이고, 먼저 떠난 고인이 좀 더 편안한 길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도록 고인을 위해 추모할 것이다. 어른들은 고인에 대한 감정들을 장례식장에 와 예(禮)를 갖춤으로서 슬픔을 치유(grief care)하고 자신의 죽음을 대비하는 것이다. 그러면 미래의 주인공이 될 영유아 어린이들은 어떠한가? 영유아기의 어린이들은 슬픔도 모르고 사별의 아픔도 모르는가? 그렇지 않다. 어린이들, 심지어 영유아들까지도 슬픔과 죽음을 안다. 오히려 인성과 자아 형성기에 있는 어린
●법, 제도, 정책, 주민의 의식변화로 새로운 추모문화 정립의 계기로 삼아야● [전기성 /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겸임교수, 한국지방자치학회 고문]지난 4월12일 대법원은 6년간 끌어 온 원지동 추모공원의 법적 갈등을 서울시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그러나 이 판결은 지역 주민들이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개발제한구역 해제 결정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한데 대해, 계획수립에 있어 ‘장사등에관한법률(이하 ’장사법‘)과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이하 ’국토계획법’) 등 관련 법률을 적용함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이며 서울시의 일방적인 승소나 서울시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오히려 이 판결을 계기로 서울시 계획과 추모문화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대법원 판결이 난 직후 지역 주민과 관련단체는 즉각 반대성명을 발표했고 일부단체는 서울시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하는 의견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주 어느 일간신문의 기획기사는 추모공원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주민과의 대화와 충분한 보상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장을 살펴보면 어느 한 면에
●환경운동연합 성명서 발표▣추모공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계기 삼아야 ▣12일 대법원은 원지동 추모공원 관련된 소송에서 서울시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로써 2001년에 결정된 후 7년 여 동안 중단된 추모공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게 됐다. 그 동안 장사시설이 부족해 서울시립시설보다 비싼 비용과 긴 이동거리를 감수하며 수도권 소재 시설과 그보다 먼 지역 시설을 이용해야 했던 서울시민들을 생각하면 당연히 환영받을 일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서울시에 제 2 추모공원의 설립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이에 환경연합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비록 늦었지만 더 많은 시민들의 공익을 고려한 이번 판결을 환영한다. 2006년 서울시민의 화장률은 68.6%로 10명 중 7명이 화장을 했다. 또 감사원 감사 결과 서울시는 2010년에 9.5기의 화장로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시 시립시설은 고양시 벽제에 있는 23기가 고작이었다. 그나마도 작년 일일 평균 82건으로 적정 화장 능력 66건을 훨씬 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시간에 예약을 하지 못한 서울시민은 수원, 성남, 인천과 멀리 대전, 춘천의 화장시설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수도권 소재 화장 시설은 화장비
●임정수(동방에너지 사장)◎화장대란 예측되는 지금 원천적 제동 잇단 판결◎자유시장원칙에 어긋나 지자체 독점영역은 문제 최근 경인지역 화장장 건립에 대해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경기도 하남시의 광역화장장 추진, 부천시의 시립추모공원 추진, 서울시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 추진에 이르기까지 시립 공설화장장 건립 시도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어느 한 곳도 시행되는 곳이 없다.또 경기도에서 2004년부터 현재 하남시 광역화장장사태에까지 이르는 경기도 광역장사시설조성사업 추진도 성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공설이든 사설이든 화장장이 설립되려고 하면 반대 의견을 지닌 지역 주민의 민원발생은 자연 현상이다.현재 수도권의 화장 수요는 계속 증가해 적정 화장로 수를 초과해 앞으로 2~3년 내 화장 대란이 예측되는 현실에서 관련법인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제14조 ‘사설화장장을 설치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해당지자체에 신고함으로서 설립할 수 있다’는 법령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전국 46개소 화장장이 모두 공설로 사설 화장장을 원천적으로 막아 독점권을 계속 유지하게 하고 미래에도 독점유지를 위해 사설 장장 진입을 불허하는 법원의 판결이 자유시
사람들은 검증된 바 없는 사후 세계를 두려워해서 신앙을 갖고 종교에 의지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가끔씩 사후 세계를 두려워한다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왜냐면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그토록 세속적으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코앞의 이익에 연연해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많은 경우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될 때는, 자신의 주위 사람들 중 누군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때 정도인 것 같다. 사실 우리 주위엔 언제나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이 있지만, 사람들은 애써 죽음을 ‘특별한 이벤트’처럼 취급하며 ‘살아 있는 동안은 죽지 않는다’는 모순된 공식을 세우고 있는 듯하다.작년 말 어머니와 함께 장사익 소리판에 갔는데, 삶과 죽음을 허심탄회하게 노래하는 그답게 상여소리를 배경으로 한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장사익이 부른 노래 중에는 서홍관의 에 곡을 붙인 것이 있었는데, “뒷산을 오르다 동그란 무덤 잔디 위에 누워보았네. 모든 것에 마지막이 있다는 것이 더 없이 편안해 보였는데…” 라는 구절이 가슴에 박혔다.무덤은 누군가 생을 살다 마감하고 남겨진 육신을 뉘이고 쉬었던 곳이다. 무덤은 걱정이
보건복지부 암관리팀은 28일, 호스피스 지정병원을 발표,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그와 동시 호스피스 수가를 지정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호스피스 정책과 관련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 각 기관들의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가 연구를 하면서 앞으로 의견을 받아 차츰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의료법에 묶여 있어 아직은 활동이 어렵다는 것이 일선 호스피스 병원 관계자의 변이다. ◇ ‘잘 살기’보다 중요한 ‘잘 죽기’ = 웰빙이 사회의 커다란 담론으로 등장한 것은 그다지 오랜 일은 아니지만 이제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된 것은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 웰다잉(well-dying), 즉 세상을 잘 떠날 수 있는 준비는 많이 부족한 듯하다. 웰다잉을 돕는 사람들, 호스피스에 대한 논의가 점차 공론화 되면서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호스피스들은 의학적으로 앞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시간이 6개월에 가깝다고 판단이 내려진 이들을 위한 의료기관이다. 그러나 이들은 단순히 죽음을 앞둔 이들을 돕는 것 만이 아니라 환자의 가족들까지 포함해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 인간답게 살다가 인간답게 떠나도록 돕는 이들이 바로 호
●김승수 전북대 신방과 교수 ( media@mediatoday.co.kr)● 뉴스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특이성이란 것이 있다. 이것은 일상적이지 않은 특이한 사건이나 현상은 뉴스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연예인들의 죽음은 바로 그런 특이성 때문에 뉴스 소재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많은 청소년들이 동경하는 대상이요, 한 번쯤 데이트하고 싶은 사람 중에서 늘 상위 순위에 오르는 여성 연예인들은 부러움과 관심이 대상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으며, 방송사는 호들갑을 떨면서 이들의 죽음을 보도하고 있다.흔히 말하기를 군수산업과 담배산업은 죽음을 파는 장사꾼이라고 한다. 이들 산업은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돈을 버는 속성 때문에 이런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여기에 합류하는 것이 방송이다. 근래 잇달아 유명 연예인들이 유명을 달리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성이 강조되는 방송사에서조차 아침부터 시시콜콜 그 죽음에 대하여 보도하고 있기 때문에 방송이 죽음을 상품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KBS와 같은 공영방송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떤 연예인이 죽은 날부터 장례식까지 드라마 엮듯이 현장에서 보도하는 것
●안우환 동국대학교 겸임교수●丁亥年 봄학기를 맞는다. 학기는 일년에 두 번 돌아오지만, 유독 봄학기를 맞는 심정에는 설레임이 배여 있다. 만물이 생동하는 들판의 새 싹 새 기운처럼, 모든 일들을 새롭게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곳은 생사의례학과이다. 과의 이름 그대로 죽기 전에 죽음을 준비하고 죽은 후 주검을 처리하는 실무와 학문을 탐구하는 학과로서 일반 국민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학과였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학생들이 기피하는 학과 중의 하나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죽음학과 수목장 등 자연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촉발되면서, 생사의례학과 또한 많은 관심을 받기에 이르렀고, 또한 새로운 변화를 요청받고 있다. 우선 우리의 장사문화가 유교사상에 의한 “효”문화의 계승적 전통을 중시하던 계층주의에서 간섭받기를 싫어하며, 창의적이고 실리적인 면을 추구하는 개인주의로 삶의 양식이 급속하게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우리 생사의례학과의 교육내용과 방향의 변화가 불가피하며, 교수, 학생, 동문 등의 주체들은 죽음의식, 장법의 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장례문화 발전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
●(사)한국장례업협회 박귀종회장●산업 각 분야가 고도로 분업화, 전문화하면서 우리나라 장례의식도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집에서 주로 장례를 치렀으나 고령화, 핵가족화 추세에 편의주의가 가속화하면서 지금은 대부분 장례식장을 이용한다.현재 전국의 장례식장은 800여개 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곳을 찾는 유족 및 문상객들은 매년 2,000만명 정도이다. 2004년 기준으로 전체 장례비용은 약 3조5,000억원이며 이 중 전문장례식장 이용금액은 약 1조7,000억으로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일반 국민들의 장례식장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와 장례업계의 투명성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이는 장례가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한두 번 겪는 일로 예측이 어렵고 불확실하다는 특성이 있어 이용자가 사전에 장례를 준비하기가 어렵고 막상 상을 당하면 상주 등 관계인들에게 장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장례식장 시장은 신규 진입이 제한적이고 서비스 간에 정보교환이 개방되지 않은 특성이 있는 시장이다. 미국 장례지도사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고객이 장례식장을 선택하는 요인 중 장례식장의 위치가 가장 커 접근이 용이한 점이 장례식장 선택에 가장 큰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가정의례학과 석사과정 최호선●지난주 포털사이트 메인 뉴스에는 남자배우와 동거하던 유흥업소 여성의 자살과 그 배경에 관한 뉴스들이 일주일 내내 올라왔었다. 이번 주는 아마도 자살한 여가수에 관한 기사가 줄지어 오르지 않을까 우려어린 예상을 해본다. 자살이 사회문제가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자살자의 인적 사항이 특별하지 않은 경우는 개인의 문제로 처리되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지만 이제 자살은 심각하게 다뤄져야할 사회문제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일보 2006년 9월 6일자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 1만4,000명, 60대 이상 자살자 2000년 이후 2배로 증가, 자살이 20대 사망원인 중 1위”라고 한다. 2004년도의 사망자 중 타살 1084명, 교통사고 6563명인데 비해 자살자는 11523명이더 것이 2005년도에는 타살 1061명, 교통사고 6376명인데 자살자는 14,011명으로 급중하고 있다 (사이버 경찰청 통계자료실) 이 통계를 보면 교통사고 세계1위라는 오명을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두 배에 이를 정도
◈1. 이 책은 -이 책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되는 생로병사의 과정 중 ‘죽음’을, 웰 다잉이란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죽음을 그저 두렵고 피해야 할 것으로만 보던 기존의 관점을 비판하며 죽음이란 사람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이고, 그러므로 잘 사는 것만큼이나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책의 전제조건이다. 이런 전제조건을 바탕으로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답을 차근차근 좇고 있다. 우선 필자는 죽음이란 삶의 과정이며 결과이고, 삶을 완성하는 또 다른 세계임을 주장한다. 그리고 완성된 삶으로의 죽음을 위해서는 죽음대비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죽음대비교육은 삶의 가치를 세우는 데 도움을 주고, 죽음에 직면하여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이른바 웰 다잉을 위해서는 반드시 죽음에 대한 사전 교육과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이 책은 작은 밀알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안고 태어났다. 이 책에는 사람이 태어나서 잘 살다(well-being)가 인생의 종착역에 이르러 죽음이란 완성의 순간에 닿았을 때 아름다운 죽음(well-dying)을 맞이하
1997년 경북 안동에서 조선시대 무덤이 발견됐다. 관 속에 누워있는 것은 400년 간 썩지 않은 6척 장신의 남자 미라. 그러나 세월을 견뎌낸 것은 남자의 몸 만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눈은 미라의 가슴 위에 놓은 편지 한 통에 머물렀다. ‘원이 엄마의 편지’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는 조선 양반가 여인의 사부곡은 이렇게 해서 세상에 공개됐다.무덤 속의 남자는 이응태(1555~1586)였고, 편지는 그의 부인이 31세의 나이로 요절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한글로 적은 것이다.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라며 시작하는 이 편지는 그 약조를 지키지 못한 이른 헤어짐을 슬퍼했다.남자는 아주 짧은 생을 살았고, 부부는 그보다 더 짧은 시간만을 사랑했다. 그러나 남자의 몸과 여자의 편지는 오래도록 살아남았다. 소설은 그 연유를 풀기 위해 역사적 사실과 환상의 사이를 오간다.하늘의 정원에 소화라는 꽃이 피어있다. 어느 날 천계의 여인이 그 꽃을 훔쳐 인간세계로 달아난다. 눈이 여덟이나 되는 팔목수라가 그녀를 찾아 나섰다. 그녀는 홍여늬란 이름으로 태어나지만 팔목수라가 내린 저주만은 피하지 못한다.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는
지난 6월 11일 네덜란드의 드리우스에 있는 베스테르벨트 공동묘지에는 수천 명이 모인가운데 전통을 자랑하는 콘서트가 있었다. 이 콘서트는 1994년 이후 매년 열렸는데 2003년에는 왕실에서 이레네 공주도 참가했던 행사이다. 특히 금년의 프로그램은 로렌스 반 루벤이 자신이 만든 곡과 편곡한 작품들을 직접 연주했다. 세계적인 왕립합창단 Mastreechter Staar도 포레, 구노, 베르디의 작품을 불렀으며 마지막 곡은 로렌스 반 루벤이 합창단과 함께 베라 린이 불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우리 다시 만나요(Well meet again)를 불러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7년에는 6월10일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단순한 묘역을 ‘황금의 동산’으로 며칠 후면 추석이다. 매년 추석때면 망우리 묘역을 비롯해서 공원묘지 부근은 벌초와 성묘객으로 교통혼잡이 연중행사로 발생하는데 금년에는 사정이 좀 나아질지 벌써부터 유족들은 걱정이 앞선다. 지난 8월 서울 중랑구 구의회의원을 상대로 제주도 어느 호텔에서 ‘1등 의회, 1등 의원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 망우리 묘역은 면적이 53만3천평이나 되지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