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스님을 초청해 삶과 죽음을 주제로 토론하고 관련 영화를 상영하는 축제가 열렸다. 대만 언론들은 지난 2일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제2장례식장(NO 2 Funeral Parlour)이 ‘삶과 죽음에 관한 영화축제’를 지난 4일과 5일 양일동안 개최했다”고 밝혔다.언론들은 영화축제기간동안 삶과 죽음에 관한 지역 및 외국 영화사들의 영화가 상영됐으며, 영화상영 이후에는 삶의 의미와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에 대해 유명 스님과 교수들이 나와 관객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고 전했다. 타이베이 제2장례식장은 타이베이 시정부가 운영하는 것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독창적인 행사를 몇 차례 기획해 눈길을 모았다. 지난 2003년에는 화장터에 커피점을 연데 이어 지난 2004년에는 수목장(樹木葬, Natural Burials) 풍습을 장려하기 위해 공동묘지에서 뮤지컬을 열기도 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제2장례식장 영안실에서 장의사들을 위한 ‘시체화장술경연대회’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제2장례식장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고 죽음을 계몽하기 위해 마련된 시도”라고 말했다.
● 호주 덮친 ‘블랙 위크’ 충격… 전설적 카레이서도 비극적 최후 호주는 지난 4일 퀸슬랜드주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악어사냥꾼 스티브 어윈(44)에 이어 8일에는 서부호주에서 호주 자동차경주의 전설인 피터 브록(61)이 랠리 대회중 충돌사고로 사망, 한주에 호주의 상징적 인물 2명이 비극적 최후를 맞은 블랙 위크(black week)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전세계 수억 명의 팬과 호주 국민의 사랑을 받아오던 어윈이 퀸슬랜드주 북부 포트 더글라스 근해 대보초에서 TV 다큐멘터리 제작을 취한 촬영중 가오리 가시에 심장을 찔리는 어이없는 사고로 숨진데 이어 산악의 왕으로 알려진 브록의 갑작스런 사망은 호주인의 슬픔을 배가시키고 있다.호주 모터스포츠의 최고 대회인 배서스트 1000에서 1972년 이후 9회 우승의 대기록을 남긴 브록은 이날 오후 2시경 서부호주 퍼스 부근에서 열린 타가 웨스트 랠리에서 경기중 나무를 들이받고 그자리에서 숨졌으며 보조운전자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존 하워드 총리는 30년 동안 호주 자동차경주를 지배해온 절대 전설인 브록의 부음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의 죽음은 자동차경주와 모터스포츠의 엄청난 손실이라고 말하고
일본 대금업 목숨담보 등 시끌 대금업체들이 일반인들에게 생활자금 등을 빌려주는 소비자금융의 일부 관행이 일본에서 떠들썩한 논란을 낳고 있다.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5대 대금업체가 자살한 채무자 대신 생명보험회사로부터 빚을 변제받은 건수가 지난해에만 3649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대금업체까지 포함하면 실제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이런 목숨 담보 관행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채무자들이 보험가입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 대출계약서에는 생명보험 가입에 동의한다는 문구가 들어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작은 글씨로 써 있기 때문이다.대금업체들의 도덕적 해이도 우려되고 있다. 채무자가 자살을 해도 원리금을 건질 수 있기 때문에 대금업체들이 피도 눈물도 없는 가혹한 빚 독촉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이자율 제한문제도 정치권을 들쑤셔놓고 있다. 내각의 금융정책결정 3인자인 고토우다 마사즈미(後藤田正純) 내각부 정무관은 5일 금융청이 내놓은 대금업규제법안이 지나치게 업자들 편을 들었다며 전격 사의를 밝혔다.금융청안은 현행 출자법과 이자제한법이 각각 다르게 규정한 연이자율상한선을 15∼20%로 통일하는 것이 골자지만 소액단기대출에 한해
미국 기업인 로버트 티시는 특별히 의미있는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저택에 취주악대를 초청했다. 뉴욕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파티 기획자를 초빙해 벌인 일이었다.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일하던 낸 켐프너 역시 특별한 날의 추억을 위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등을 초빙,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연주하게 하고 싶었지만 너무 비용이 들어 찾아온 손님들에게 CD를 돌리는 것으로 대신했다.두 사람 모두 지금은 고인이다. 특별한 행사란 다름아닌 본인들의 장례식이었다.미국 부(富)의 대부분을 거머쥔 베이비붐 세대가 교회나 오르간, 엄격한 의식 같은 전통을 마다하고 부모나 자신의 생애 마지막 통과의례인 장례식을 유쾌하고 색다르게 꾸미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텍사스주 휴스턴의 장례 대행업자 마크 더피에 따르면 한 유족은 선친이 즐겨 찾던 골프장의 18번 홀에서 장례식을 치렀다. 유족들은 선친이 일요일 아침마다 교회 가기 싫어서 찾았던 그린에서 줄 지어 버디 퍼팅을 하는 것으로 추모의 예를 다했다고 전했다.지난 2003년 작고한 해리 이웰의 기일 때마다 매사추세츠주 록랜드의 묘지를 찾는 추모객들은 옆에 주차된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나눠주는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폭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한국만큼이나 LA 역시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이상고온 현상을 피할 수는 없는지 한동안 섭씨 37∼48도에 이르는 찜통 더위가 LA 전역에서 기승을 부렸다. 전력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바람에 대규모 정전 사고가 LA 시내 곳곳에서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일어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8월에 접어들어 폭염은 확실히 한풀 꺾인 기색이나 더운 것은 여전하다. 이런 한여름의 토요일 오후 5시,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맞은편, 샌타모니카 대로(Santa Monica Blvd.)를 따라 젊은이들의 긴 행렬이 할리우드 포에버 공동묘지(Hollywood Forever Cemetery)로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묘비들, 가지각색의 납골당들, 오벨리스크가 눈에 띄는 할리우드 포에버 공동묘지는 루돌프 발렌티노(Rudoph Valentino), 더글러스 페어뱅크스(Douglas Fairbanks), 재닛 게이너(Janet Gaynor), 페이 레이(Fay Wray) 등 할리우드의 20∼30년대를 호령했던 은막의 스타들이 묻혀 있기도 한 역사적인 공간이다. 바로 이곳에서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공동묘지에서의 영화상영회’라는 기괴하지만 재치 만점의
말기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일본의 한 유명 원로작가가 생명연장 장치를 떼어내고 스스로 ‘존엄사’를 선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일본 사회에 잔잔한 파문이 일고 있다.2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요시무라 아키라(吉村昭·사진) 씨는 지난달 30일 밤 생명 연장을 위해 몸 안으로 연결된 관들을 떼어내고 간병하던 딸에게 “나 이제 간다”고 말한 뒤 몇 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향년 79세.가족들은 유언장에도 “목숨 연장을 위한 치료는 받지 않겠다”고 밝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응급 치료를 하지 않고 조용히 마지막을 맞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2월 암 수술을 받은 요시무라 씨는 7월 들어 병세가 악화돼 다시 입원했으나 본인이 귀가를 원해 타계하기 일주일 전부터 집에서 요양했다.동료 작가이자 부인인 쓰무라 세쓰코(津村節子·78) 씨는 2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가족과 친지, 팬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별식에서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결정한 것은 그이에게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사람으로서는 고통스러웠다”며 눈물을 흘렸다.요시무라 씨는 수술 뒤에도 마지막 작품인 ‘사안(死顔)’의 퇴고를 계속해 왔다. 쓰무라 씨는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