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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장례문화

공동묘지에서의 영화 상영 5회째

토요일밤 공동묘지를 메운 청춘의 열기

 
폭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한국만큼이나 LA 역시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이상고온 현상을 피할 수는 없는지 한동안 섭씨 37∼48도에 이르는 찜통 더위가 LA 전역에서 기승을 부렸다. 전력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바람에 대규모 정전 사고가 LA 시내 곳곳에서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일어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8월에 접어들어 폭염은 확실히 한풀 꺾인 기색이나 더운 것은 여전하다. 이런 한여름의 토요일 오후 5시,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맞은편, 샌타모니카 대로(Santa Monica Blvd.)를 따라 젊은이들의 긴 행렬이 할리우드 포에버 공동묘지(Hollywood Forever Cemetery)로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묘비들, 가지각색의 납골당들, 오벨리스크가 눈에 띄는 할리우드 포에버 공동묘지는 루돌프 발렌티노(Rudoph Valentino), 더글러스 페어뱅크스(Douglas Fairbanks), 재닛 게이너(Janet Gaynor), 페이 레이(Fay Wray) 등 할리우드의 20∼30년대를 호령했던 은막의 스타들이 묻혀 있기도 한 역사적인 공간이다. 바로 이곳에서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공동묘지에서의 영화상영회’라는 기괴하지만 재치 만점의 행사가 20대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상영회는 밤 9시지만, 오후 5시만 되면 공동묘지 앞으로 줄을 서기 시작하는 젊은이들로 붐벼 묘지의 입장이 시작되는 7시30분 무렵에는 겹겹이 한없이 돌아가는 미로를 연상케 하는 행렬로 발디딜 틈이 없다. 그 중에서는 한껏 고딕(Gothic) 스타일로 멋을 낸 무리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마치 여름 캠프장을 찾은 듯한 젊은이들의 상기된 표정이다. 각자 한손에는 담요, 램프, 플래시라이트, 와인 등을 담은 이동식 카트를 끌고 있고, 다른 한손에는 피자 한판을 들고 있다.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팜 나무들 아래, 화려한 디자인들을 자랑하는 다양한 묘비들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대형 스크린과 대략 1200명의 젊은이들이 자리를 깔고 영화 관람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8월5일 토요일 저녁 , LA의 젊은이들에게 상영된 영화는 1985년작 <피위의 대모험>(Pee-wee’s big adventure)이다 . 주인공을 맡은 폴 루벤스(Paul Reubens) 외 4명의 배우들의 무대 인사를 시작으로 마치 컬트영화 상영회를 연상하는 듯한 열기가 공동묘지를 가득 채웠다. 한국의 20, 30대들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세계명작만화> 시리즈처럼 이들 미국 젊은이들에게 80년대 토요일 아침은 <피위의 플레이하우스>(Pee-wee"s playhouse)가 유년기의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옆자리에 자리를 깔고 와인잔을 들고 있는 젊은이들의 입에서 <히맨>(He-Man),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Strawberry Shortcake), <귀여운 펑키>(Punky Brewster) 등 우리에게도 낯익은 향수어린 이름들이 들려온다 .

빼앗긴 자신의 만능 자전거를 되찾기 위한 피위의 모험담을 그린 이 작품은 그해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독특한 웃음소리, 걸음걸이, 테이블 위에서 선보이는 하이힐 댄스 등과 함께 라지 마지(Large Marge)와 같은 인상적인 캐릭터들을 선보이고 있는 이 작품은 팀 버튼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20년이 지난 지금 보더라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감각적인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11시를 훌쩍 넘어서 끝났다. 한밤의 공동묘지이건만 집으로 갈 채비를 하는 젊은이들로 여전히 어수선하다. 이곳에 묻혀 있는 은막의 스타들의 깊은 잠을 깨우는 토요일의 공동묘지 영화상영회는 여름의 열기가 끝날 9월 말까지 계속된다.

[씨네2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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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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