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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장례문화

어머니 장례식에서 다섯자녀 장기자랑

영국의 유쾌한 장례식, 다양한 모습으로

 
- ▲종이棺에 고인을 묻고… 16일 런던 근교의 한 묘지에서 고인의 뜻에 따라 제작된 종이 관이 가족들에 의해 무덤 속으로 내려지고 있다.
영국에 ‘유쾌한 장례식’ 바람
●통곡 대신 펑키음악과 춤 자녀들 詩낭송·장기자랑…
●‘무거운 장례식’ 점차 줄어
“고인(故人)이 가장 좋아했던 음악을 들으며 함께 린다(Linda)를 기억합시다.” 장례 진행자의 말이 끝나자, 16일 런던 근교의 파크사이드 공동 묘지에선 펑키(funky) 스타일의 흥겨운 음악이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통해 퍼졌다. 64세로 숨진 뉴질랜드계 영국인 린다 캐롤라인 라이언(Ryan)씨의 장례식. 이내 리듬에 맞춰 추모객들도 어깨를 들썩거렸다.

보라색 재킷 차림의 한 60대 할머니가 발을 움직이며 노랫말을 흥얼거리니까, 옆의 할머니는 펑키 리듬에 따라 두 손과 몸을 흔들면서 “린다가 이렇게 춤을 췄었지”라고 말했다. 옆의 친구들 얼굴에선 미소가 번졌다.

음악이 끝난 뒤 진행자가 “린다는 독신주의자처럼 살았다”며 고인의 일생을 소개했다. 이어 “방랑벽 있는 엄마가 자유분방하게 세상을 떠돌며 살아, 아들 둘이 속 좀 상했다”고 하자, 사방에서 웃음이 터졌다. 큰아들 줄리안(Julian)이 엄마에게 바치는 노래라며,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힙합(hip hop) 음악을 틀었다.

하얀색 종이 패널로 된 린다의 관이 하관됐다. 관 위에 놓여 있던, ‘맨발의 방랑 전사(Bare Foot Warrior)’라는 린다 닉네임이 쓰인 화려한 색깔의 무지개 그림도 함께 땅속으로 들어갔다. 린다의 장례를 도운 로슬린 캐시디(Cassidy) 장례대행사 사장은 “폐암 투병 중이던 고인이 2주 전 ‘좋아하던 음악을 틀어 장례식에 온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종이 관도 “속히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린다의 뜻이었다.

교회에서 무거운 음악 속에 목사가 집전(執典)하는 영국의 장례식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32년간 장의사로 일한 존 H 구드(Goode)는 “독특하고 간소한 장례식을 원하는 유족들이 많아졌고, 요즘엔 장중한 음악 대신 경쾌한 팝 음악도 많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또 가족이나 친구 중 한 명이 장례를 주관한다. 시민장례협회의 앤드루 패티(Patey) 씨는 “자살한 한 어머니의 장례를 도운 적이 있는데, 다섯 명의 자녀가 각자 재즈와 흥겨운 음악, 시, 코믹한 에피소드를 준비해 추모객들과 함께 웃음 속에서 고인을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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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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