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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재계의 큰 별, 이렇게 갑자기,... ”

故구본무 LG회장의 빈소에 줄 잇는 조문행렬

20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구본무 LG그룹 회장(73)의 빈소 분위기는 생전 간소함을 좇았던 성품대로 비교적 단출하면서도 조용했다. 유족들이 구 회장의 생전 뜻에 따라 비공개로 3일 가족장을 치르기로 하면서 조화조차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와 LG 임직원 일동 명의의 조화를 비롯해 GS·LS·LIG 등 범LG가에서 준비한 조화만 빈소 내부에 세운 것을 전해졌다. 빈소 입구에는 '소탈했던 고인의 생전 궤적과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란다'는 문구가 붙었다. LG그룹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 외에 LG전자나 LG화학 등 계열사에도 별도 분향소를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고인의 뜻은 번거로움을 피하고 최대한 조용하게 장례를 치르는 것이었지만 한국 경제의 현대사를 일구는 데 일조한 거인의 타계 소식에 이날 빈소에는 각계에서 애도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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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구 회장의 타계 소식을 전해듣고 "존경받는 재계의 큰 별이 이렇게 갑자기 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문 대통령을 대신해 빈소를 조문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하루 뒤인 오는 21일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미 순방길에 오르는 점을 감안해 장 정책실장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한 것이라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장 정책실장에 앞서 이날 오후 4시 조문이 시작되자마자 지난 2월 석방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나지 않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첫 외부 조문객으로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오후 48분쯤 수행인 없이 홀로 빈소를 찾아 10여분 동안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묵묵히 자리를 떴다. 박삼구 금호아시나아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LG가에선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구자원 LIG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 구본완 LB휴넷 대표,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 구본걸 LF 회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계와 법조계 등에서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 홍성현 중앙홀딩스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구 회장의 부친인 구자경 LG 명예회장(93)은 아직 아들의 별세 소식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3세의 고령을 감안해 가족들이 소식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 명예회장은 1995년 회장직을 구 회장에게 물려준 뒤 천안연암대 인근 자택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 회장은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받은 이후 한남동 자택과 서울대병원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해왔지만 최근 병세가 악화돼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1년여에 걸친 투병 과정에서 구 회장은 줄곧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LG그룹은 "구 회장이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이날 오전 952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생전 주말 일정은 혼자 다닐 정도로 의전이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다. 외부 출장이나 공식행사에서도 비서 1명만 수행했다. 자녀의 결혼식까지 가족만 모여 조촐하게 치뤘다. 2006년 큰딸 구연경씨(40)2009년 장남 구광모 LG전자 상무(40)의 결혼식에 가까운 친인척만 참석했다. 가족 행사가 외부에 알려질 경우 협력사 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자인 고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95년 회장에 취임, 햇수로 24년 동안 LG그룹을 이끌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씨와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 구연경씨, 구연수씨 등 12녀가 있다. 구 상무는 구 회장의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로 외아들을 잃은 구 회장이 2004년 양자로 들이면서 LG그룹의 후계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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