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명절은 끝나고 사무치는 그리움만 남아.....

한 지아비가 먼저 간 아내를 그리며 쓴 추모의 글

그리운 당신에게 !

당신이 천국에 간지 이제 두 달이 지난 것 같네요. 
저와 만나서 30년을 지내면서 아들, 딸까지 낳아주고 길러주고 가족을 위해서 수고한 것은 모두 당신의 희생 덕분이었소. 이제 좀 살만하니까 당신은 하늘나라로 먼 소풍을 가버렸네요.

당신이 떠나고 난 후 우리 가정은 큰 슬픔에 빠졌지요. 작년 추석까지 고향에 가서 어머님과 같이 부엌에서 일하던 모습이 이번 2018 설날에는 당신없이 부엌에서 일하는 어머님의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그 자리를 당신의 딸이 대신했어요.

이번 설날 가정 예배는 눈물로 드린 예배였어요. 하지만 당신은 천국에서 당신이 보고 싶어했던 당신의 부모님과 형제들을 만나서 그곳에서 기도의 향을 피우고 있겠지요.

당신이 떠나고 난 후, 아들, 딸은 나보다 이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들은 부모없이 혼자서 잠자는 법을 이미 배운 것 같지만 난 그렇지 못하네요. 하나님이 자식들을 그렇게 만들어 놓으신 것 같네요. 그들이 이런 상황에서 큰 슬픔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시름에 빠져 있는 것을 하나님은 원하지 않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나도 하나님을 믿지 않았으면 큰 좌절 속에서 인생을 허비하고 있겠지요. 하지만 교회 나가서 새벽기도와 공예배에 바쁘게 생활하면서 잘 극복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어제는 당신의 잠들어 있는 추모공원에 잠깐 들렸다오. 아름이와 둘이서 갔어요. 아무 말없이 쪽 편지만 남기고 왔어요. 자주 찾아보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 주구료. 당신이 30년간 희생했던 그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내가 살아있는 동안 평생 잊지 않을께요. 당신이 원했던 것을 다 못해 준 것에 대한 아쉬움만 가득하다오. 당신이 아파했을 때 따뜻한 음식을 내가 만들어서 대접 못한 것에 대한 후회도 많이 있네요.

요즘의 나의 밥 짓는 것과 음식만드는 것를 보면 충분히 당신에서 해줄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도 있었음을 보게 될때 더욱 그렇다오. 당신이 지금 원하고 있는 것, 남은 가족들 믿음 생활 잘 하는 것이겠지요.

oo는 교회에 잘 다니고 있고, 믿음도 잘 성장하고 있어요. 나도 oo를 위해서 교회에 등록을 했어요. ㅂ는 이제 교회 나가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결정할 날이 오는 것 같아요. 당신이 원하는 그런 날이 빨리 올 거니까 기다려 주고 천국에서 계속 기도의 향을 피워주시구려.

우리 결혼식 때 주례를 서 주신 목사님을 같이 찾아 뵙자고 한 약속을 못지키고 당신이 떠났다는 소식을 목사님께 바로 전화드리지 못하고 한달 뒤에 전화하면 되겠지 싶어서 전화를 한 달뒤에 했는데 그래도 목사님과 통화를 제대로 못했어요. 목사님도 많이 우셨어요.  우리를 위해서 특별히 복을 빌어 주신 분이었는데... 올 해 나 혼자 찾아뵙기로 했어요.

사랑하는 여보! 이젠 아픔이 없는 영광스런 천국에서 편히 잘 쉬시구려. 

2018년 구정에 당신의 남편이...


------------------------------------------------------------------
위 글은 기자가 자주 찾는 SNS에 올라온 추모의 글이다.
한 남자가 이 세상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고, 문득 몹쓸병으로 아내를 먼저 작별후 처음 맞이한 명절에 사랑하는 아내를 그리며 써내려간 글이다. 우리 세대들에게 마음가득 공감이 가는 내용으로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소개하는 것이다.  [종교와 상관없으며 고유명사는 익명으로 처리했다]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