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체세포핵치환(SCNT)기법을 통한 원숭이 복제에 성공한 데 대해 중국 언론들이 서유기에 나온 '손오공 신화의 현실판'이라면서 흥분하고 있다. 25일 중국 중신사 등은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 순창(孫强) 주임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영장류를 상대로 한 복제에 성공했는데 이는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자신의 털 한 줌을 뽑아 입에 넣고 씹다가 내뿜으면 그 순간에 털들이 200~300마리의 작은 원숭이가 된다는 대목을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순 주임 연구진의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셀’(Cell)에 24일자에 실렸다. 체세포핵치환 기법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후 여기에 다른 체세포에서 분리한 핵을 넣어 복제 수정란을 만드는 기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정란을 대리모에 착상하면 체세포를 제공한 개체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를 얻을 수 있다.
.

.
연구진은 지난해 11월27일, 12월5일 태어난 두 마리 원숭이에게 '중중(中中)'과 ‘화화(華華)'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중국을 뜻하는 ‘중화(中華)'에서 한 글자씩을 인용한 것이다. 순 주임은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달 말 세번째 복제 원숭이인 멍멍(夢夢)이 태어나게 된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런 복제기술을 통해 의학계는 뇌신경질환이나 암 같은 사람의 질환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다만 이번 성과가 인간 복제하는 민감한 사안을 건드리게 되지 않을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 푸무밍은 “이런 복제기술의 유일한 목적은 인류의 치료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