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시의회가 시신의 유골을 제외한 부분을 모두 액체화해 하수 처리하는 ‘알칼리 분해법(water cremation)’을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고 18일 영국 이브닝스탠다드가 보도했다. 영국 웨스트미들랜즈 버밍엄의 샌드웰 시의회는 알칼리 분해 기계를 설치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알칼리 분해법은 시신을 쇠로 된 관 안에 넣어 액체화해 하수구로 내보내는 시신처리 방법이다. 기존의 화장(火葬)이 유골을 제외한 부분을 태우는 것이라면, 이 알칼리 분해법은 이 부분을 ‘물’로 만들어 하수구로 보낸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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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이 기계 속에서 물로 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시간. 압축 탱크가 알칼리 용액으로 가득 차 섭씨 152도까지 올라가면, 살점과 조직들은 묽은 색의 액체로 변하며 뼈는 유연해진다. 뼈는 가루로 갈아 유골함에 담겨 유족들에 전달되며, 액체는 수소이온(pH) 농도를 측정해 ‘기준치’를 통과하면 하수구로 배출된다. 시신 한 구당 약 1249L의 액체가 나온다고 한다. 알칼리 분해법은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도입됐다. 기존 방식들보다 친환경적이며, 에너지 소모가 작아 온실가스를 덜 방출한다고 알려졌다. 생화학자 설리번 씨는 “기술적으로도, 시신에서 나온 액체는 유기적이고 소독됐고 DNA가 남아있지도 않아 이를 하수구에 버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샌드웰 의회 대변인은 “장례업은 계속 발전하고 현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선택 사항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알칼리 분해법은 이러한 발전의 일환이며 친환경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