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성공회 시드니 대교구에 따르면 시내 인접 서부지역인 애쉬필드의 세인트 존 교회는 1788년 호주정착민 제1진을 싣고 온 "제1선단" 탑승자 존 라임보너의 무덤도 있는 유서깊은 교회묘지 경내에서 지난달 31일 저녁 처음으로 음악회를 열었다. 이 교회의 앤드류 카타이 신부는 당일 따뜻하고 화창해 음악회를 열기에 완벽한 날씨였다면서 거의 200명의 사람들이 음악회에 참석했으며 이들 중 4분의 3 정도가 교회신자들이 아닌 일반 지역주민들이라고 전했다. 카타이 신부는 "사람들이 의자와 커피, 치즈와 포도주, 담요를 갖고 와서 자리를 잡았다"면서 이러한 환경이 우리는 부활의 소망이 있기에 무덤조차 우리의 소망을 위협하지 못한다는 부활절 메시지를 전달하는 좋은 발판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토요일인 이날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무료 음악회에서는 스티브 모리슨 트리오가 나와 음악을 연주하고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의 노래를 부르면서 노래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카타이 신부는 투광조명으로 비춘 무대 뒤의 유령 같은 유클립투스 나무들이 분위기를 더해 주었고 이 나무들이 천연의 원형극장을 만들어 주었다면서 이날 음악회가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세인트 존 교회는 이날 행사를 앞두고 여러 주 전부터 교회 간판과 웹사이트를 통해 홍보하고 신자들을 동원해 안내 유인물 6천장을 집집마다 우체통에 배달하고 거리에서 배포하기도 했다. 카타이 신부는 "그동안 교회가 전개한 홍보활동 가운데 반응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면서 교회는 벌써 내년의 부활절 묘지 음악회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