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원팀은 에디큘 벽을 지탱하기 위해 둘레에 쳐진 철망을 제거하고 구조 보강작업을 했으며 순례자들의 촛불 검댕과 먼지 등 오랜 세월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냈다. 에디큘의 대리석 벽에 창문을 내 방문객들이 그 안의 무덤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복원 공사 기간에도 순례자들이 계속 출입할 수 있도록 주로 야간에 작업을 진행했다. 복원팀은 지난해 10월 예수의 석조 묘지를 복원하기 위해 예수의 몸이 사흘간 있던 곳으로 알려진 곳을 봉인한 대리석판을 들어 올려 60시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대리석판 아래 공간을 메우는 잔해를 치우자 희색 십자가가 새겨진 또 다른 대리석이 발견돼 종교계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복원 프로젝트의 감독을 맡은 WMF의 보니 번햄은 AP 통신에 "당장 복원하지 않았다면 붕괴 위험이 매우 컸던 상황"이라며 무덤이 완벽하게 변신했다고 말했다.
복원 완료를 기념하는 행사는 그리스정교회의 바돌로메 1세 총대주교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성묘교회는 로마제국 콘스탄틴 황제가 325년 건립했으나 이슬람 세력에 의해 1009년 구조물이 파괴됐고, 12세기 십자군의 복원으로 현재 모습을 갖췄다. 1808년 화재로 손상돼 복원 공사를 한 이후 이번이 200여년 만의 복원 공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