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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의 마음가짐 - 변성식

고령사회로의 변화를 코앞에 둔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오랜 기간의 여명을 남겨두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니까 과거의 겨울은 짧았지만 지금부터는 많은 것이 변해서 길고 긴 겨울을 살아내야 한다. 그래서 생애주기의 패러다임을 바꿔야하고 이제부터는 마음가짐을 달리해야하는 시점에 서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왕년의 나를 잊어야 한다. 인생 후반기의 삶을 과거와 연관 지어서는 힘들다. 과거를 잘 정리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때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인생후반기에는 누구나 피해갈 수없는 죽음이라는 종착역도 기다리고 있는 시기라는 것이 다른 세대와는 중요한 차이다. 그래서 본격적인 제2의 인생을 위해서 정리해야할 3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자기 자신에 대한 정리이다.
과거의 인생은 성공적인면도 있었지만, 실패와 후회, 아쉬움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인생 2막에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 실패한 부분에 대한 후회와 집착이 있다면 빨리 벗어날수록 좋다. 그리고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했고 즐거움도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야 한다. 만일 죄책감을 느낄 잘못이 있다면 이를 정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과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새로운 후반기 삶을 실패의 연속으로 이어가지 않아야 한다. 한편 과거에 대한 성공적인 평가를 통해 지나친 자신감으로 항상 과거의 성공만을 주장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교만이나 자기자랑에 빠져 새로운 세상에 대한 적응을 가로막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사회적인 정리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일생동안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가장 가까이는 배우자가 있고 자녀, 가족, 친지, 친구, 스승과 제자, 이웃, 과거 직장 동료나 개인적인 모임 등 다양하다. 흔히 나이가 들어 인간관계의 어려움으로 분노감, 피해의식, 원망 등으로 억눌려 있는 경우를 본다. 친구나 이웃의 경우는 그나마 문제의 소지가 적지만 때마다 만나야 하는 가족관계에서는 원망과 분노로 늘 갈등관계를 지속하는 경우도 흔하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이 해결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 연장자로서 먼저 용서하고 인정하고  포용하면 내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원망과 분노의 내용은 몇 십 년 전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제 잊을 만도 한 옛날 일이고 혹시 상대방은 이미 잊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누구의 반성과 상관없이 맺힌 마음을 풀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화목할 수 있고 또 어른으로서의 대접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인간관계에서 과거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정리가 필요하다.

셋째, 영적인 정리이다.
후반기의 삶은 3,40년의 긴, 그러나 가치 있는 기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할 지라도 이제 생을 마감하는 종점에 있는 기간이다. 남은 인생 아까워 열심히 살아도 죽음을 향한다는 생각은 갈수록 심리적 불안감을 갖게 한다. 특히 노화로 건강이 나빠질 때는 급격히 불안하거나 절망하거나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우울증에 시달릴 수가 있다. 따라서 죽음에 대해 마음을 열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죽음 앞에서 불안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준비하기에 따라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생은 육체적인 것을 생각하지만 죽음이라는 것은 육체적 변화와 함께 영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노년기에 들어서면 비로소 내가 누구인가? 어디로부터 왔고 어디로 가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것이 영적인 생각이다. 영적인 것도 생각만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종교적인 경험과 활동으로 해답을 찾을 수도 있다. 가능한 일찍 찾을수록 노년기의 의미를 강하게 하고, 적극적이고 평안한 노후가 될 것이다. 영적인 생각을 무시하고 보약과 운동으로 좀 더 인생을 연장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른다. 과거를 주장하지 않고 열심히 배우면서 후세대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한편 새로운 문화를 익히고 적응하는 사람은 대화상대가 많고, 역할도 생기고 행복한 인생 2막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자신과의 인간관계와 영적인 관계를 잘 정리한 사람들의 특권이다.
변성식 마음건강연구소 대표/골든에이지포럼 전문위원  icastle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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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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