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복지단체를 찾아가 기부금만 전달하던 활동은 옛말이 됐다. 요즘 기업은 사회공헌에서도 저마다 전공을 살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0년부터 ‘기프트카’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생계를 위해 장사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트럭을 사지 못하는 소외계층에 포터 등 차량을 기증하는 사업이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투명우산 10만여개를 제작해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무료 배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제작한 투명우산은 테두리가 불빛을 반사해 운전자가 우산을 쓴 어린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한화는 신성장동력인 태양광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화는 ‘해피선샤인’ 캠페인을 통해 2011년 지역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 전국 20개 복지시설에 태양광에너지설비를 지원했다. 이를 사용하면 소비전력의 30~100%를 아낄 수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 스틸 빌리지(POSCO Steel Village)’ 사업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 스틸 빌리지는 철강재를 활용해 주택 건립, 스틸놀이터, 스틸브리지 건축 등 지역 건축 구조물을 안전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활동이다. 포스코는 2009년부터 스틸 하우스 건축봉사를 통해 화재 피해 가정을 지원했다. LG전자는 2006년부터 시각장애인들에게 ‘책 읽어주는 휴대폰’을 기증하고 있다. 이 휴대폰은 시각장애인이 원하는 도서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휴대폰으로 LG상남도서관의 ‘책 읽어주는 도서관’ 서비스에 접속해 음성으로 제작한 도서를 다운받아 들을 수 있다. 이용료는 무료다.
글로벌 사회공헌도 빼놓을 수 없는 흐름이다. 대한항공은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지역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사막이자 황사가 많이 발생하는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는 사업이다. 현대제철은 2014년부터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미얀마 만달레이주 따웅비라이에서 지역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따웅비라이 지역 내 총 6개 마을에 커뮤니티센터, 식수저장탱크, 학교 화장실 등 실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지원하고 벽화 그리기, 위생교육을 전파하는 활동이다. 두산은 사업의 특성을 활용해 2006년 캄보디아 정수설비를 지원했으며 2012년에는 베트남 안빈섬에 해수담수화 설비를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