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란 무엇인가?"
"용기란 가장 중요한 것을 얻기 위하여 두 번째, 세 번째 중요한 것을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신학자 폴 틸리히가 용기에 대하여 남긴 명언이다. 젊은 시절의 가장 큰 취약점이 자신의 인생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미처 분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스스로 선택한 것이 사실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니라 두 번째, 세 번째로 중요한 것에 인생을 투자한다는 점이다. 내가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그 점에서 크게 돌이켜 지는 바가 깊다. 나의 인생을 가장 값지게, 빛나게 하여 줄 일들을 미처 몰랐기에 그렇게 중요치 않은 일들에 나의 시간과 정력과 재능을 낭비한 점이 못내 아쉽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그렇게 낭비한 내 삶을 후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렇게 한다면 그릇된 선택을 다시 한 번 되풀이하는 일이 된다. 그나마 지혜로운 선택이 무엇인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가를 지니는 일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의 그릇되어진 선택을 과감히 떨쳐 버리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판단하여 다시 시작하는 일이다.
그것이 진정한 용기이다. 그런 용기를 발휘하는 사람에게 하늘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 잠언 24장에 이르기를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난다> 하였다. 바로 7전8기(七轉八起)하는 신앙이다.
허물과 과오를 범하지 아니하기 위하여 몸을 움츠려 드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다. 지난날의 허물과 과오를 시인하고 그런 허물, 그런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지니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요 용기 있는 사람이다. 2016년 새로운 한 해를 다시 시작하는 즈음에 지난해까지 미처 못 다한 일들을 되돌아보며 새 해에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하겠노라는 새롭게 다짐을 한다. [김진홍 목사 칼럼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