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지구촌장례문화

"장례서비스와 종교서비스의 충돌"

일본 장례업계, 불황과 고객편의성 추구의 단면

●일본 장례업계, 불황과 고객편의성 추구의 단면●

지난해 12월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ENDING산업전'의 이색프로그램으로 ‘美坊主콘테스트’란 이벤트가 열린 적이 있다. ‘아름다운 승려 콘테스트’로 번역할 수 있는데 사라져가는 전통장례식 뿐 아니라 자신이 가진 종교적서비스의 차별성을 경연하는 이색적인 이벤트였다. 참가신청한 승려들이 장례사뿐만 아니라, 독경, 무술 등 쉽게 보기 힘든 장기들을 관객 앞에서 선보였다. 최근 일본인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전통 장례식을 기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장례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던 승려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엔딩산업전’ 관계자는 일본의 전통 장례식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승려들의 생계유지가 힘들어졌으며, 특히 시골 산자락에 있는 사찰의 경우 경제적으로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초고령화 사회’에 이른 일본의 사망률이 2040년에 이르러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일본인들이 전통방식의 장례를 기피하고 있어, 일본 사찰들은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런 이벤트와 동시에 근래 일본에서 가족의 장례식 때 재를 올리거나 독경을 할 스님을 파견해 주도록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불교계를 중심으로 종교의 상업적 이용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스님 파견 서비스는 도쿄(東京)에 있는 장의(葬儀) 관련 기업인 `민레비'사가 이달부터 인터넷 통신 판매업체인 '아마존 저팬'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스님파견 서비스 자체는 2013년 5월에 처음 선보였다. 민레비사가 불교 각 종파의 스님 약 400명과 개인적으로 계약을 맺고 전화와 메일로 장례의식과 독경을 맡을 스님을 파견하는 사업을 해왔다. 2014년에는 약 8천여 건의 문의가 있었고 스님파견 주문도 첫해인 2013년의 3배로 늘었다. 민레비사는 비용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싶다는 이용자들의 요청이 잇따르자 아마존 저팬에 '출품'키로 결정했다. 비용은 1회 파견에 3만 5천엔(약 34만 1천 원). 아마존을 통해 받는 주문은 재를 올리거나 독경을 하는 일로 국한하고 있다. 택배 서비스처럼 스님을 보내준다는 뜻에서 `스님편(便)'으로 불리는 이 서비스가 아마존 저팬을 통해 판매되자 전 일본불교회는 24일 "승려에게 시주하는 보시는 서비스의 대가가 아니다"라며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하는 아마존의 종교에 대한 자세에 의문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하는 사이토 아키사토(齊藤明聖) 이사장의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전 일본불교회는 연초에라도 아마존 저팬에 '스님편' 취급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에서 승려 파견서비스가 확산된 건 5년쯤 전부터다. 도시화와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선조의 위패를 모신 사찰과의 관계가 희박해지는 가운데 시주나 장례의식 등에 부담을 느껴 간소한 장례를 희망하면서도 "최소한 스님이 독경은 해야 한다"는 수요에 부응해 나온 서비스다. 일본에서는 현재 10개 이상의 단체가 이런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작년에 동생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한 남성은 "갑자기 당한 일이라 인터넷에서 찾아 보다가 마침 금액도 적당해서 이용했다"면서 "위화감은 들지 않았으며 동생을 극진히 해서 보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민레비사의 홍보담당자는 "불교계와 적대할 생각은 없으며 제휴하고 싶다는 스님이 늘고 있다"면서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면서 사찰과 사람들 간의 거리를 좁히는 다리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종교학자이자 승려인 샤쿠뎃슈(釋徹宗) 소아이(相愛)대학 교수는 "무엇이든 비용은 줄이되 좋은 서비스를 받으려는 현대인의 니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제, "운영이 어려운 사찰이 많다보니 파견을 희망하는 승려도 있겠지만 결국 '승려가 필요없다'는 사회분위기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승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사찰을 찾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불교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