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12일 "독립운동가에 대한 감사함을 후손에게 따뜻하게 전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광복 70주년 특별전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가 열리는 경기도박물관에서 독립운동가 후손인 박천민(60) 여사를 만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여사의 할아버지인 박찬익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냈으며, 외할아버지인 신건식 선생은 임시정부 재무부차장, 큰외할아버지인 신규식 선생은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냈다. 또 아버지 박영준 선생과 어머니 신순호 선생도 일제에 맞서 광복군으로 활동했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박 여사는 그동안 소중하게 간직해온 독립운동 관련 유물 2천점을 경기도박물관에 기증해 이번 특별전을 열수 있도록 지원했다.
남 지사는 박 여사의 안내로 특별전을 관람하면서 "광복 70주년이라 기념식 등 많은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정작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을 하신 선조 덕분에 독립된 나라에 살고 있다. 독립운동가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독립운동가 후손에게도 감사함을 따뜻하게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별전에 전시된 기증품 중에는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1943년 임시정부 발행 결혼증서를 비롯해 김구 선생, 박찬익 선생, 윤봉길 의사에게 폭탄을 만들어 준 중국인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 등 희귀한 독립운동 관련 유물이 다수 포함돼 있다. 또 신순호 선생이 독립운동가 신분을 숨기고자 입었던 치파오(중국 전통의상), 주전자, 비눗갑 등 일제 강점기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도 많다. 박 여사는 "집안에서 소중하게 간직하던 유물을 사회에 기증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고 독립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