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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추모용품 입찰평가위원 수행기

지난 1월 29일 원지동 소재 추모공원 홍보실에서는 서울시설공단(추모시설운영처)에서 실시한 봉안용기 입찰용품에 대한 평가회가 실시되었다. 장례문화, 도예, 디자인, 소비자 단체 등 각 분야에 걸쳐 평가위원이 선정되었는데 공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단이 각 분야 평가위원 후보를 3배수로 선정하고 입찰에 참가한 업체들이 무작위 추첨하여 7명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응찰 업체도 평가위원을 사전에 알 수 없고, 평가위원에 누가 최종적으로 선정될지도 알수 없으며 또 업체들의 무작위 추첨으로 최종 선정된 평가위원들도 응찰 업체를 전혀 알 수 없고 눈 앞에 놓여진 물품도 어느업체의 응찰 용품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진행 구조였다.


평가 점수 100점 만점 기준으로 정량적 평가 분야는 업체의 실적 및 경영 상태 등을 40점 배정하고 정성적 품질 기준으로 60점을 배정하여 형태, 재질, 색상, 편의성 및 내구성 등 분야에 점수를 매기게 되어 있었고 여기에 평가위원들의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필자도 처음으로 입찰용품 평가위원으로 수행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하면서 무엇보다 장례서비스를 담당한 공공 기관의 추모용품 선정에 있어 입찰 참가업체의 재정 건전성이나 경제적 응찰 가격만 기준으로 삼지 않고,가격의 고저를 막론하고 응찰 용품의 예술적 품질에 대해서도 상당한 고려를 시도한 사실을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봉안함은 말하자면 고인의 유택이나 마찬가지여서 정성을 기울여야 마땅하다는 점으로 보아 그 품질에 대한 세밀한 정성을 낙찰 기준으로 많은 점수를 배정한 사실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평가 요소를 상세히 살펴보면 규격 및 형태, 디자인 및 예술성, 질감 및 고급성, 색상의 명도와 균일성, 견고성 및 마감처리 등에 까지 이르러 어떻게 생각하면 단순한 장례용 소품이 아니라 도자기의 예술적인 품질 경쟁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였다.


거의 하루 종일 계속된 평가 과정에서 7명의 위원들이 각기 몸 담은 분야의 입장에서 추모용품을 보는 시각이나 장례문화 전반에 걸친 자유의사 개진 또한 분야가 다른 업종 간의 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입찰용품의 정성적 품질 평가 도입은 이제 우리나라의 장례문화가 그 수준이 구체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여 업계에 몸담은 한 사람으로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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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가 함께한 무연고 장례 -부용구
서울역에서 도로를 건너면 높은 건물들 사이 여인숙과 쪽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동네가 있습니다. 동자동쪽방촌은 주민들 스스로가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를 조직하여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과 반찬 나눔, 의료서비스 등의 지원을 모색하며 이웃들끼리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왔습니다. 나눔과나눔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거주민들 중 무연고자가 되어 돌아가시는 분이 있을 때 함께 장례를 치러왔습니다. 그러던 지난 3월 중순 SNS에서 동자동사랑방의 유○○ 이사장의 사망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장례 등을 통해 뵈었던 이사장님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사망소식은 황망하기만 했습니다. 연고자로 형제들이 있었지만 시신인수를 거부하는 상황이라 장례가 언제 확정될지 알 수 없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랑방 활동가들은 형제분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난 4월 초 유 이사장의 장례일정이 확정되었고, 화장일에 앞서 동자동에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추모식에 조문을 왔고, 각자의 추억들을 가지고 유 이사장을 애도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생전에 아픈 주민들을 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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