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卍)자 하면, 히틀러, 나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제2차 세계대전을 떠올리곤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점집에서 흔히 볼 수 있다. 1947년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만(卍)자는 행운이나 복을 나타내는 길상(吉祥)을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하지만 만(卍)자는 훨씬 더 깊은 의미를 갖는다.
만(卍)자는 산스크리트어인 ‘스와스티카(Swastika)’에서 유래했다. ‘스와(swa)’는 ‘보다 높은 자아’를, ’아스티(asti)’는 ‘존재’라는 뜻이고, ‘카(ka)’는 접미사다. ‘스와스티카(Swastika)’를 직역하면 ‘보다 높은 자아의 존재’라는 뜻이다.
만(卍)자는 중국, 인도, 페루, 이스라엘, 일본, 에티오피아 등 거의 모든 문화에서 발견된다. 또, 일부 동굴에서 발견된 만자 부호는 1만 년 전에 새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만(卍)자는 회전하는 태양을 나타내고 무한성, 연속 창조, 회전하는 바퀴를 상징한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숫자 1만을 상징하기도 한다. 만자가 시계 방향으로 돌면, 이는 우주의 에너지, 힘, 지혜를 나타낸다. 반면 만자가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은 자비를 상징한다.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만(卍)자 부호가 발견됐다.
▲고대 마케도니아 투구(기원전 350~325)에 새겨진 만(卍)자 부호가 선명하다.
투구는 이탈리아의 유적지 헤르쿨라네움(Herculanum)에서 발굴됐다.
(Cabinet des Medailles, Paris/Wikimedia Commons)
▲이탈리아 볼세나 지역에서 발견된 만(卍)자가 새겨진 에트루리아의 펜던트.
(기원전 700~650).
▲기원후(A.D.) 750~1375에 번성했던 페루의 시칸(Sican)/람바예케
(Lambayeque) 문명 유적지에서 나온 유물 (Wikimedia Commons).
▲에티오피아 랄리벨라(Lalibela)에 있는 돌산을 깍아 만든 14개
교회 건물(rock-hewn church) 창문 틀의 만(卍)자.
(Samzhab/Wikimedia Commons).
▲ 홍콩 란타우 섬에 있는 부처님 상.
▲빌라 로마나 라 올메다(Villa Romana La Olmeda)에 있는 고대
로마 모자이크. (Wikimedia Commons)
▲이스라엘 샤베이 치온(Shavei Tzion)서 발굴된
비잔틴 교회에서 나온 모자이크에 만(卍)자가 새겨져 있다.
▲튀니지 수스(Sousse)에서 발굴된 기원후(A.D.) 2세기의 로마
모자이크에 새겨진 만(卍)자(Maciej Szczepańczyk/Wikimedia Commons)
▲그리스 아티카에서 출토된 도기(기원전(B.C.) 780년)에 두개의
만(卍)자 부호가 서로 마주보는 방식으로 그려져 있다.
▲이란 루드바르(Rudbar) 근처의 고대 유적지인 마를리크(Marlik)
유적지에서 발굴된 고대 금 목걸이에 있는 만(卍)자 부호.
▲써니 비치 네세바르(Sunny Beach Nesebar)
▲ 칼스버그(Carlsberg)의 코끼리 탑.
▲한국 사찰의 만(卍)자.
▲ 베트남 고대 사원 장식물. (Nha Tr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