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재소자들이 DNA 재감정으로 석방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있는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조직 ‘무죄 프로젝트’(Innocence Project·IP·본부 뉴욕)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범죄조사 단계에서 위법행위가 벌여졌는지를 조사하는 ‘무죄 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뉴욕주에 호소했다. IP가 제안한 ‘무죄 위원회’는 당국의 조사단계에서 위법행위는 없었는지, 또 잘못된 재판의 원인을 추궁하고 재발방지책을 제언하게 된다. IP에 따르면 지난 89년 이후 DNA 감정에 의해 유죄가 무죄로 번복된 경우는 188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14명은 사형수로 복역 중이었다.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이 형무소에서 보낸 기간은 평균 12년에 달한다. 10여년만에 억울한 누명을 벗어던진 더글라스 워니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만일 경찰의 조사과정이 비디오로 남겨졌다면 당국의 위법행위가 드러났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워니는 12시간에 걸친 조사에서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애매한 목격증언과 강요로 인한 거짓 자백으로 피해자들이 죄를 덮어쓰고 있다고 IP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