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죽음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자주 한다.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바른 생활습관을 오랫동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지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웰다잉을 위한 실천사항 8가지’를 꾸준히 실천해야한다.
1) 올바른 죽음이해를 갖춘다 : 죽음에 대한 오해가 심각한 만큼 죽음을 바르게 이해하게 하는 책을 읽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독서를 통한 죽음치유는 다른 어떤 방법보다 효과적이다. 좋은 책을 한번 읽는다고 해서 죽음을 바르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깊이 있게 정독하면 최소한 죽음이해의 토대는 마련될 수 있다. 사회에 생명(죽음준비)교육이 거의 없다보니, 사람들은 죽으면 모든 게 끝이라는 잘못된 사고방식에 빠져있다. 불행한 죽음이나 자살이 양산되고 자살충동자가 늘어나는 것도 생명교육의 부재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금기와 터부가 심각하니까, 죽음을 일상대화로 올려 주위 사람과 자주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2) 임종방식을 묻고 답하기 :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이야말로 우리 삶의 결론이다. 임종 방식에는 그가 살아온 전부가 담겨 있다. 죽음은 만인에게 평등하지만, 실제로 임종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죽은 이후 빛의 존재가 제기하는 두 가지 질문에, 우리는 무슨 답을 할 수 있을까. 첫째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삶을 살았는가. 둘째 나는 죽을 때 마음의 흔들림 없이 평화로웠는가.
3) ‘사전의료의향서’ 준비 : 더 이상 치료 가능성이 없을 경우 무의미한 치료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표명해두기 위해 미리 ‘사전의료의향서’에 서명해 둔다. 이를 가족에게도 설명해주고 동의를 구해놓는다면 위급한 순간을 당하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다른 세상으로 떠날 수 있다.
4) 여행 떠날 준비 : 갑자기 죽음이 찾아오더라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삶을 정리하면서 산다.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살기 원했던 시간이므로, 의미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죽음은 이 세상에서 소유했던 모든 것을 전부 놓아두고 떠나는 것이므로, 영혼의 성숙이나 사랑의 실천과 관련된 일이야말로 삶의 가장 핵심적인 일이다.
5) 장례 방식 결정과 사전장례 의향서 준비 : 화장, 매장, 수목장, 자연장 중 자기가 원하는 장례방식을 미리 정하고, 자기가 원하는 장례방식을 적은 사전장례 의향서를 미리 준비해 가족에게 알려준다. 장례식이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참석자들에게 전하는 자신의 메시지를 미리 준비해 가족에게 낭독하도록 일러둔다. 조문하는 사람들에게 동영상을 통해 직접 인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 유서 작성 : 해마다 연초 혹은 연말에 유서를 작성해둔다. 전에 작성한 유서를 읽어보고 수정 사항이 있으면 수정한다. 삶의 회상과 마무리, 죽음이해, 임종방식(사전의료 의향서), 장례방식(사전장례 의향서), 가족과 친지에 대한 작별인사 등을 중심으로 작성한다. 삶의 시간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가정하고,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고, 어떻게 떠날 것인지 마음에 정해 유서에 표현한다.
7) 사랑의 실천 : ‘잘 살아야 잘 죽는다’는 말에서 ‘잘’산다는 말은 세속적인 의미가 아니라 ‘영혼의 성숙’을 뜻한다. 영혼의 성숙이란 곧 지혜의 발현과 사랑의 실천을 의미한다. 진정 인간답게 ‘잘’살고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이야말로 죽음준비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다. 세속적 가치의 울타리 안에만 갇혀 진정한 의미에서 ‘잘’ 살고 있지 못하다면, 죽음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8) 치유를 위한 명상 : 아침 기상 시간이나 취침 직전 등 일정한 시간을 정해 죽음과 삶 치유를 위한 명상을 규칙적으로 수행한다. 달라이 라마도 매일 죽음명상을 여러 차례 실시하고 있다.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의 명상이나 기도를 행하면 된다. - 오진탁 교수(한림대 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