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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잊혀질 권리존중, 디지털장례서비스 본격 등장

삶의 마감을 준비하는 이들의 인터넷 흔적을 지우는 '디지털 장례서비스'가 국내에도 등장했다. 해외에서는 3, 4년 전부터 디지털 장례 서비스 사이트인 '라이프 인슈어(lifeensured.com)'나 고인의 인터넷 사용정보를 유족에게 전달해 주는 '레거시 로커(legacylocker.com)' 등 업체들이 관련 서비스를 해왔다. 악성 댓글이나 성관계 동영상 등 인터넷 과거를 청산해주는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는 두 달 전 디지털 장례 대행을 시작했다. 김호진 대표는 "잘못하면 신상이 전부 공개되는 세상이라 무심코 인터넷에 남긴 찜찜한 과거를 정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그간 20여명과 상담했고, 이 중 3명과 계약했다.

 

건강한 사람들이 미리 계약하는 사례도 있다. 김모(46ㆍ여ㆍ유통업)씨는 며칠 전 사후 디지털 장례 계약을 했다. 인터넷에서 수 년 전 직원모집 공고 때 공개한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아직 검색되는 것을 확인한 직후였다. 김씨는 "디지털 흔적들이 지금 당장 피해를 주진 않겠지만 내가 죽은 뒤 가족에게 폐를 끼칠지 모른다"며 "나만의 웰 다잉(Well dying) 준비"라고 말했다. 본인이 직접 계약하면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집주소 등 개인정보만 알려주면 된다. 가족이 대신할 경우 가족관계증명서, 사망진단서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 비용은 삭제할 정보의 종류와 분량에 따라 50만~100만 원선. 업체는 계약자가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글을 지우고 탈퇴한 뒤 혹시라도 남은 '찌꺼기'는 자체 개발한 검색 프로그램으로 찾아 삭제한다. '잊혀질 권리'는 웰다잉 측면에서 중요한 영역이 되었고 개인이 일일이 디지털 흔적을 찾아 지우기는 어려운 만큼 전문서비스를 원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 례 :

 

죽음 앞둔 40대男, 부끄러운 인터넷 일탈 "다 지워달라" 유언 남겨

 

"여보, 내가 죽으면 인터넷에 남긴 흔적을 지워 주오." 지난해 9월 악성 림프종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김모(43)씨는 아내에게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김씨의 고백이 이어졌다. 자신이 해외 포르노 동영상을 모아놓은 웹하드 유료회원이었고, '소라넷' 같은 성매매 알선 커뮤니티의 우수회원이었노라고.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주유소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이런 음란한 인터넷 공간을 돌아다녔다고 털어놓았다.

 

아내(41)는 놀라는 기색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무실 컴퓨터를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는 남편이 이상해 인터넷 접속기록을 봤기 때문이다. 아내는 남편이 아등바등 돈을 버느라 마음 터놓을 친구 하나 없이 오로지 인터넷 공간을 쉴 곳 삼았다고 이해했다. 늦게라도 부끄러운 흔적을 지우려는 남편이 고맙기까지 했다. 남편은 "아들 딸이 이런 아빠의 과거를 알게 될까 두려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는 며칠 뒤 디지털 흔적을 지워주는 업체에 의뢰해 남편의 디지털 장례식을 치렀고 남편은 곧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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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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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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