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종교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장례 방법으로 화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헤럴드가 디지폴과 공동으로 뉴질랜드 성인들을 대상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원하는 장례 방법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8%가 화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은32.7%로 나타났고 연구기관에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도 12.1%나 됐다. 또 시신을 산에 담가 녹여버리는 알칼리 가수분해 처리를 원한다는 응답자도 0.9%로 나타났다. 화장보다 에너지가 7분의 1밖에 들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방법을 선택한 사람들은 모두 39세 이하 여성인 점이 특징이었다. 전문가들은 18∼39세 연령대의 화장 선호도가 47%였다가 70세 이상 연령대로 올라가면 55%로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볼 때 나이가 들면서 화장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클랜드에서 가장 큰 장의 회사인 "데이비스 장의사"를 운영하는 봅 러셀 대표는 실제로 데이비스 장의사의 경우 화장률이 70~75% 정도 된다면서 비용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레와 묘지를 예로 들 때 화장은 529달러(한화 약 48만원)가 드는 데 반해 매장은 땅값과 매장 비용으로 6천934달러 정도가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거기에는 또 다른 이유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며 "요즘 세대는 부모 세대들처럼 조상의 묘를 잘 찾지 않는 것도 이유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교와 문화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마오리와 태평양 섬나라 출신들은 대부분 매장을 선호하지만 한 때 화장을 금지했던 가톨릭을 믿는 사람들도 지금은 화장을 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캐서린 비닝(55)은 자신은 종교를 믿지 않는다며 시신을 연구기관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장의사 협회의 토니 게어링 회장은 비닝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실제로 시신을 기증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며 아직도 농촌 지역에서는 매장에 대한 선호도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도시 지역에서는 종교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화장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하면서 "대도시 지역에서는 현재 장례식의 50% 이상이 교회에서 행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