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가 "저승 마케팅"에 나섰다. AP통신은 18일 메이저리그가 장례 전문업체 "이터널 이미지"와 손잡고 구단 로고와 상징색을 이용해 디자인한 납골 항아리와 관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터널 이미지는 납골 항아리는 내년 시즌 개막에 맞춰 관은 시즌 후반에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카고 컵스와 LA 다저스 등 대도시 6개 구단부터 시작해 점차 30개 전구단으로 확대한다는 사업 계획이다. 또 메이저리그의 성공 여부를 보고 NASCAR NHL NFL에도 진출한다는 게 이 회사의 야심찬 청사진이다. 납골 항아리와 관에는 망자를 "평생 팬"으로 공식 인정하는 "메이저리그는 OOO의 평생에 걸친 야구 사랑에 감사합니다"는 문구도 새겨진다고 한다. 이터널 이미지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필라델피아의 이미지를 담은 납골 그래픽을 공개했다. 아직 제품이 제작되지 않아 비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같은 사업이 가능했던 것은 먼저 팬들이 원했기 때문이다. 미시건에 위치한 이터널 이미지에는 지난 6월부터 최소 1천여명이 이런 요청을 해왔다고 한다. MLB 대변인 수잔 구드나우는 "지난 몇 년 동안 직간접적으로 이런 요청을 받았다. 열성팬들은 별별 방법을 동원해 팀사랑을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국 장례협회에 따르면 망자가 생전에 열정을 바쳤던 대상을 담아내려고 하는 것이 최근 장례용품의 추세다. 실제로 올 컨벤션에서는 할리 데이비슨과 만화 캐릭터 베티 붑이 그려진 관이 등장하기도 했다. 디트로이트같은 블루칼라 지역에서는 팀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히 높아 MLB의 납골 항아리와 관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수요가 있다고 해도 장례용품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접근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MLB의 기대처럼 "독특하고 값진 기념품"이 될 지 "죽음마저 상술에 이용한다"는 팬들의 비난을 받을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