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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죽음, 희망의 다리에서 만나다

로맨틱 헤븐 & 히어애프터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볼 두 영화가 동시에 선보인다. 진득한 삶의 이야기들을 코믹하게 풀어온 장진 감독과 비정한 세상 속 인간사를 담담하게 그려 내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삶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들을 씨줄과 날줄 삼아 긴 여운이 남는 두 영화로 엮어 냈다.

▶ 천국의 재해석
▶"로맨틱 헤븐"은 장진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일곱 번째 날, 그분은 그냥 쉬지만은 않으셨다’는 자막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삶과 죽음, 떠난 자와 남은 자의 상처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장 감독 특유의 소동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택시기사 지욱(김동욱)은 치매 증세를 보이는 할아버지를 간호하며 지낸다. 지욱은 할아버지가 퇴원할 즈음, 할머니로부터 할아버지의 첫사랑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후 교통사고를 겪으면서 천국에서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만난다.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 보낸 민규(김수로)는 공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민규는 장례를 치른 뒤 아내의 소지품이 들어 있던 가방을 찾지만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 암투병 중인 엄마를 위해 골수기증자를 찾는 미미(김지원)는 엄마와 골수가 일치하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지만 그는 애인을 죽인 혐의를 받고 행적을 감춘 살인 용의자. 미미는 포기하지 않고 경찰과 함께 그 남자를 찾아 나선다. 영화는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옮아다니며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장 감독 특유의 엇박자 상황 유머가 곳곳에 배치돼 있지만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도 많다. 유쾌한 상상력으로 그려 낸 천국의 장면들은 아름다움과 처연함을 동시에 담았다. 명배우 이순재의 하느님 연기도 일품이다.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환기시키다.
▶"히어애프터"는 ‘마카로니 웨스턴’의 히어로에서 거장 감독으로 변신한 노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작.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종종 지루하고 지나치게 스산했던 전작들과 달리 최근작들은 노감독의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묻어난다. 조지(맷 데이먼)는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심령술사다. 이 능력으로 꽤 이름을 날리기도 했지만 죽은 자와의 대화는 상처로 남는다. 심령술사 일을 그만둔 조지는 평범한 삶을 꿈꾸지만 요리 수업에서 만난 여성과의 달콤한 로맨스도 자신의 능력 때문에 상처로 돌아온다. 직장에서도 해고된 그는 평소 좋아하는 작가 찰스 디킨스의 고향, 영국으로 떠난다.

프랑스의 유명 앵커우먼 마리(세실 드 프랑스)는 인도네시아 지진해일(쓰나미)로 죽음의 고통을 겪는다. 프로그램 연출자인 내연남의 권유로 일을 쉬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책을 쓰려 하지만, 사랑도 일도 모두 놓칠 상황에 처한다. 쌍둥이 형제 제이슨과 마커스는 마약중독자인 어머니 밑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어느날 형 제이슨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가 재활시설에 들어가면서 마커스는 절망과 그리움으로 괴로워한다. 이스트우드는 세 사람의 묘한 인연과 만남을 통해 삶과 죽음, 상처와 치유가 반복되는 삶의 진실을 그려 낸다. 영화 초반 인도네시아 쓰나미 장면은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 생생하다.

두 영화는 국적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를 다뤘다. 장진 감독의 영화는 웃음과 감동을,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는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어 함께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컴퓨터그래픽(CG)을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두 감독이 CG 장면을 많이 사용했다는 것도 묘한 공통점. 영화음악가이자 재즈 기타리스트인 이병우의 사운드트랙(로맨틱 헤븐)과 재즈 뮤지션이자 자신의 영화음악을 직접 맡는 이스트우드의 사운드트랙(히어애프터) 모두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감동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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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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