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도시지역의 묘지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아파트형 묘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농촌지역은 인구가 줄면서 묘지 공동화가 가속하고 있지만 도시지역의 경우 묘지 부족이 가중되면서 매장할 공간이 필요없는 아파트형 묘가 잘 나가고 있다. 나고야(名古屋)시 지쿠사(千種)구의 고급주택가에 있는 사찰인 진언종(眞言宗) 호토인(方等院) 경내에는 새로 지어진 5층짜리 아파트형 철골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그 자체가 묘원이다.이 건물의 3층에 있는 참배실에 들어가 판독기에 IC카드를 꼽고 50초를 기다리면 유리문이 열리면서 화강암의 묘가 나타난다. 정면엔 가족명이 새겨져 있고 분향대도 있다. 이 아파트형 묘원 내에는 높이 25㎝, 폭 27㎝, 길이 60㎝의 납골상자가 수천개 안치돼 있다. 이용자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3층 참배실의 묘석은 평소엔 납골상자가 없고 비워진 채로 있다. 이용자가 판독기에 카드를 꼽으면 묘석 위 공간에 고인이 된 가족의 납골상자가 나타난다. 이 묘원은 좁은 공간에 많은 납골상자를 안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도심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이용객으로서는 풀을 깎거나 청소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관리인이 있기 때문에 따로 신경 쓸 일도 없다. 이 묘는 한 기(基)에 각종요금을 포함해 75만엔(약 1천만원)이다. 땅에 매장하는 묘원의 경우 1기당 수백만엔(수천만원)이 들어가는 데 비해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 묘원에 부모의 유골을 화장해 합장한 주부(64)는 "풀 깎기도 청소도 필요 없다는 점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면서 "집에서 가까워 월 2차례 정도 참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묘원은 3년 전부터 영업을 시작해 현재 납골 공간의 절반 정도가 판매됐다. 묘원의 개발회사는 도쿄와 요코하마에서도 아파트형 묘원을 판매하고 있으며 4년전 분양이 시작된 요코하마 묘원의 경우 올봄까지 5천여기가 모두 매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