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일주일에도 몇 번씩 모르는 사람들의 장례식을 찾아다니며 제삿밥에만 눈독을 들여온 가짜 조문객에 대해 장례식장 측이 이례적으로 사진과 함께 그의 신원을 공개하면서 더 이상 장례식장 출입을 허용하기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5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웰링턴에 있는 하버 시티 장례식장은 40대 화가로 알려진 불청객이 금년 3월과 4월에만 1주일에 서너 차례씩 장례식장에 나타났다며 그는 장례를 치르는 사람을 알지도 못하면서 나타나 오로지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또 남은 음식을 싸서 가는 데만 관심을 쏟았다고 밝혔다. 장례식장의 한 관계자는 그의 행동이 너무 지나치기 때문에 장례식장 측에서 그의 모습을 사진 찍어 보관해두는 등 고민을 해오다 더 이상 출입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그의 신상 자료는 다른 지역에 있는 하버 시티 장례식장 지점에도 모두 전달됐다며 "그가 계속해서 장례식장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 고인을 알지 못하면서 조문객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 가짜 조문객이 웰링턴 동부 지역에 있는 여러 장례식장과 교회 등을 모두 찾아다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그는 우리 장례식장에만 일주일에 서너 차례씩 모습을 나타내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례식장에서 음식을 배부르게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용기가 들어 있는 배낭을 지고 와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 장례식장에 있는 음식들을 잔뜩 싸서 가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언제나 조용하고 예의가 바르고 다른 사람들이 조의를 표할 때 그도 함께 정중하게 조의를 표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옷도 비교적 단정하고 입고 있어 절대 노숙자나 거지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며 혹시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가짜 조문객으로 알려진 남자의 한 이웃은 남자가 매우 착한 사람으로 어떤 악의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업계 관계자는 모르는 사람들의 장례식에 초대도 받지 않고 참석하는 사람들은 음식을 먹으러 오는 경우도 있지만 단지 다른 사람들과 가족처럼 어울리고 싶어오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장례식장에 오면 대개 학교나 일터에서 고인을 본 적이 있다는 말을 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장례식장 협회의 토니 게어링 회장은 장례식장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꽤 있다면서 하지만 장례식이 대개 공개된 행사이기 때문에 그들의 참석을 막는 것도, 그리고 그들의 취식을 절도로 규정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