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수많은 분야에서 수많은 인재들이 제각각 취향과 전공을 살려 수십만의 학생들이 면학에 정진하고 있는데 응달에서 좋은 인식을 못 받고 있는 장례학과를 유독 선택한 신입생들에게 한편 고맙기도 하여 크게 환영의 뜻을 표하고 싶다. 어느 학생은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아예 방을 얻어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교수들은 이들 학생들을 보다 잘 가르치기 위해 자신들이 먼저 몇 배 더 열심히 연구에 정진하고 있는 모습도 본다.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함께 쌓여 우리나라의 장례문화가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이다. 우리나라의 장례 서비스업은 지난 10여 년간 놀라울만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관련학과가 전국에 10여개가 개설되어 있는 사실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 든다. 그만큼 우리 장례 산업은 그 기반이 튼실해 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관련 기술과 노하우도 크게 진일보하여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와의 그것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오히려 우리만이 갖고 있는 전통문화는 세계무대에 떳떳이 자랑하여도 좋을 것이다. 본사가 실시한 10여회의 세계장례문화 견학 프로젝트를 통해 선진장례문화 마인드를 공유한 수 백 명의 인재들이 전국 업계에 고루 포진하여 우리나라의 장례 산업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음은 고무적인 사실이다. 필자가 해외 현장에서 그들의 현대 장례문화를 접하면서 우리도 이제는 어깨를 겨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금년 9월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되는 국제장례문화박람회도 이런 의미에서 진행하고 있고 또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국제장례문화박람회는 세계의 동종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폭넓은 마켓팅을 전개하여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를 자랑스럽게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관련 시장도 해가 갈수록 확장되어 이제는 소비자들의 만족을 위한 서비스 영역의 개척과 질적 향상 제고가 관련업계의 키워드가 되어 가고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진로는 각자의 노력에 비례하여 다양하게 눈앞에 펼쳐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학생들이 다루게 될 죽음의 문제는 삶과 함께 동일한 무게로 우리 눈앞에 놓여 있다. 세상이 각박해 지고 충효정신이 급속히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이 죽음을 어떻게 접하여야 하며 주검을 처리하는 마음가짐은 어떠하여야 할까 하는 문제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어려운 과제임에 틀림없다. 학생들 중에는 기존 사업체를 가지고 많은 현장 경험을 가진 자도 있지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곧바로 진학한 젊은이들도 많다. 이들의 장례문화에 사랑과 선택을 대견하게 생각하면서 한편 이들의 장래 진로문제가 어려움 없이 잘 풀려나가기를 기원하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이왕에 선택한 길, 고인의 죽음을 아름답게 마련함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고 나아가 삶의 질적인 의미를 제고하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끝까지 정진해 주기를 간곡히 당부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