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30 (수)

  • 맑음동두천 10.6℃
  • 맑음강릉 18.7℃
  • 맑음서울 13.2℃
  • 맑음대전 13.5℃
  • 맑음대구 15.7℃
  • 맑음울산 12.0℃
  • 맑음광주 14.6℃
  • 맑음부산 13.3℃
  • 맑음고창 9.9℃
  • 구름많음제주 14.0℃
  • 맑음강화 8.5℃
  • 맑음보은 9.6℃
  • 맑음금산 10.5℃
  • 맑음강진군 10.9℃
  • 맑음경주시 12.9℃
  • 맑음거제 13.3℃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조상 모시는 방법보다 뜻을 새기는게 중요

자연장 선택한 은진송씨 가문의 결단

27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의 한 야산. 울창한 대나무 숲을 헤치고 나오자 널찍한 봉분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터 중앙에는 대리석 좌판과 "은진 송 씨 가창종친회의 제단(恩津宋氏秋坡公後裔 見龍祖下嘉昌宗祭壇)"이라는 뜻의 "입석(立石)"이 자리잡았다. 봉분도, 묘비도 없는 이 곳은 은진 송 씨 가창종친회의 가족공원 묘터.

앞으로 이승을 떠나는 후손들은 이 곳에서 "자연장(自然葬)"을 치르고 흙으로 돌아가게 된다. "화장(火葬)"한 유골은 그대로 흙과 섞여 땅에 묻힌다. 이름과 생년 월일, 사망일자가 새겨진 가로·세로 30cm의 표석이 남는 전부다.

봉분을 만들고 묘비를 세우는 전통적인 매장 풍습은 끊임없는 논란거리다. 환경훼손과 산림 잠식 등 폐해가 심각하기 때문. 젊은 세대들에게 한 때 새로운 장묘문화로 각광받던 납골당도 산을 갉아먹고 분묘 내부에 벌레가 생긴다는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은진 송 씨 가창종친회가 선택한 "자연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최적의 선택이다. 자연장은 유해를 관에 넣어 땅에 묻는 매장이나 화장 후 안치하는 납골당과는 다르다.

그러나 아직 이 곳에 묻힌 후손은 없다. 하지만 은진 송 씨 가창종친회 16대 조부인 송현용(宋見龍)의 후손 30여 명은 점차 이곳으로 이장될 계획이다. 앞으로 사망하는 친족도 모두 여기 묻힌다. 하지만 가족공원의 면적은 불과 30여 평에 불과하다.

송 씨 집안에서 가족묘 조성을 시작한 건 5년 전. 음력 10월이면 한달 내내 지내야 하는 묘사와 수십 기에 이르는 묘를 관리하는 것이 점점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닥쳤다. 젊은 세대들은 벌초조차 오지 않고 해마다 묘사와 산소 관리에 들어가는 품이 만만치 않았다. 가족 납골당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화장실과 주차장 등 제반 시설을 갖춰야 하고 습기, 벌레 등을 막기 위한 관리비용이 부담스러웠다.

자연장을 추진한 송휘백(59) 종친회장은 "시대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장례 풍습은 오래된 관습만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자연장으로 가족묘를 조성하면 윗대부터 가까운 조상까지 한 자리에 모실 수 있고 묘사나 벌초 등 관리가 편리하다는 것.

결단을 내리기까지 진통도 적지 않았다. 연세가 많은 집안 어른들은 "묘를 안 쓴다는 게 말이 되냐. 옛 풍습을 그대로 저버리면 큰 일난다."며 발끈하기도 했다.

집안 끼리 다툼도 적잖았다. "이미 모셔 놓은 조상묘를 옮길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형편이 좋아 거창하게 묘를 쓴 집안에서는 "왜 우리가 사정이 좋지 않은 친척들과 함께 묘를 써야 하냐."며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는 것.

그러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연장을 추진함에 따라 반대는 점차 누그러졌다. 가족묘 자리에는 원래 16대 조부의 묘소가 있었다. 이 터를 트고 대리석 좌판과 입석을 세우니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았다고 했다.

"조상을 모시는 방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뜻을 새기는 것이 중요하지요. 풍수학이나 음양오행설로 포장된 사치와 유행을 따르지 않는 것은 후손들의 의지이자 조상의 뜻이기도 합니다."


배너

포토뉴스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