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절약하기 위해서" 앞에 화장한 유골 건네 ▶중국의 한 시립 화장장이 신속한 서비스를 이유로 수많은 유족에게 엉뚱한 사람의 유골을 건네 준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뒤바뀐 유골은 무려 2800여개. 지난 11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톄링(鐵嶺)시 시립 화장장. 82세로 숨진 리어산(李��山)씨의 유족들은 화장장의 젊은 직원이 건네주는 "차가운" 유골함에 의심을 품었다. 유골함에 아직 열기가 남아 있어야 할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즉시 사무실 수색에 들어간 유족들은 결국 어느 빈방에서 리어산씨의 멀쩡한 시신을 찾아냈다. 유족들이 다그치자 화장장의 젊은 직원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미리 소각한 다른 시신의 유골을 준비했다가 유족들이 준 유골함에 채워 주도록 선배 직원들한테 배웠다"며 "2007년 취직 이후 지금까지 2800여 유골들을 바꿔 전달했다"고 자백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유족 등 시민 수천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벌였고, 시위대 1000여명은 지난 14일 시(市) 청사로 몰려가 담당 국장을 집단 폭행한 뒤 병원으로 실려 보냈다. 처음엔 "하나만 바뀌었다"고 부인하던 화장장과 시 당국도 나중엔 "2800여개가 맞다"고 인정했다. 15일 다른 유족들과 함께 톄링시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한 유족은 "내 부모가 아닌 다른 분의 유골로 장례를 치른 뒤 제사를 지내고, 내 부모의 유골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는 현실이 악몽 같다"고 울먹였다. 그는 화장장 직원들에게 "너희 부모 유골도 이렇게 할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6일 "현대 중국의 소름 끼치는 도덕성 상실을 보여주는 끔찍한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