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周)나라 때의 생활상을 연구할 수 있는 갑골문자(甲骨文字) 1천여점이 산시(陝西)성에서 대량으로 출토됐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고고학자들이 최근 산시성 바오지(寶鷄)시 치산(岐山)현에 있는 서주(西周.기원전 11세기~기원전 771년) 시대 왕실 무덤군에서 갑골문자 1천100여점을 무더기로 발굴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갑골문은 주왕조를 세운 문왕(文王)의 넷째 아들이자 조카인 성왕(成王)을 도와 왕조의 기틀을 닦은 주공(周公)의 사당과 인근에 있는 평민들의 무덤 100여기에서 주로 출토됐다. 이번에 발굴된 문자 1천여점은 "왕(王)이란 글자를 비롯해 대부분 의미 해독이 가능해 고대인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발견된 갑골문은 10만여점이지만 글자는 5천여자에 불과하며 이 중 해독이 가능한 글자는 1천여자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고고학자들은 이번 갑골문을 통해 주나라 왕실의 예법과 서민들의 생활상 등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학자는 "갑골문의 발견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주 왕실의 형성과 당시의 사회구조를 이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반겼다. 갑골문은 1898년 베이징 한약방에 약재로 팔리던 갑골(甲骨)에서 우연히 발견된 뒤 전설로만 치부되던 은상(殷商) 왕조의 실존을 확인하는 등 귀중한 사료로 인정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