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의 에후드 네체르(Netzer) 교수가 이끄는 헤롯왕릉 발굴팀이 헤롯왕의 궁전이 있던 헤로디온 요새 터(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헤롯왕 아내와 며느리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석관 두 개의 일부를 발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네체르 교수팀은 지난해에도 이곳에서 헤롯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석관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헤롯왕의 무덤임을 확인할 수 있는 비문(碑文)이나 기록이 전혀 없어, 진위(眞僞)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네체르 교수는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두 개의 무덤을 통해 지난해 발견된 무덤이 헤롯왕의 것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발굴팀은 "이번에 추가적으로 발견된 두 개의 석관 외에도 각종 건축물 파편과 유물은 헤롯왕 시대의 유행과 기록에 남겨진 헤롯왕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대 지역이 로마 제국의 식민지로 전락한 BC(기원전) 37년부터 BC 4년까지 재임했던 헤롯왕은 유대인의 환심을 사려고 고대 유대교의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기도 했다. 그러나 로마 제국의 앞잡이로 여겨져, 고고학자들은 그의 무덤이 로마에 대항한 유대인들의 반란이 일어났을 때에 훼손된 것으로 추정한다. ------------------------------------------------------------------- ■관련뉴스■ 헤롯왕 무덤 입증하는 유물 다수 발견 ▶고대 유대 땅을 지배했던 헤롯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유적에서 헤롯왕의 취향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다수 발견됐다고 이스라엘 학자들이 19일 밝혔다. 유대 사막에 있는 헤롯왕의 겨울 궁전지 유적을 발굴 중인 헤브루대학 발굴단의 에후드 넷저 단장은 이 유적지의 무덤 발굴 현장에서 중동에서는 볼 수 없었던 로마 스타일의 화려한 벽화와 2층 규모의 왕실 지하 묘소 유물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에 흩어져 있는 유적 파편들을 검토한 결과 25미터 높이의 매우 우아한 기념비를 복원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 기념비는 헤롯왕의 취향과 지위를 엿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넷저 단장은 "이런 규모의 묘지는 왕이 지은 것이지만 그 자신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 자녀와 가족들까지 고려해서 지은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 이 유적에서 정교하게 조각된 석관 한 개의 잔해들을 발견한 데 이어 2개의 석관 잔해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히고 규모로 보아 이곳에 왕실의 묘소가 위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넷저단장은 이 무덤이 위치한 겨울 궁전 유적지가 해발 680미터 높이의 구릉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 구릉은 거의 인력을 동원해 쌓아 올린 것이라고 설명하고 유적지가 오늘날의 "컨트리 클럽" 같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 수영장과 목욕탕, 관개 시설이 갖춰진 정원 및 수도 시설과 650석 규모의 극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별도로 마련된 헤롯왕의 관람석에는 이탈리아 남부와 흡사한 교외 풍경을 창밖으로 보여주는 정교한 프레스코화가 장식돼있다고 말했다. 기원전 15년에서 기원전 10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는 이 벽화에서는 개와 관목,교외의 대저택 등을 볼 수 있다. 성서에도 나오는 헤롯왕은 기원전 37년 로마제국이 유대지역의 지배자로 임명한 왕으로 60년 이상 유대 나라를 통치했다. 헤롯왕은 화려한 취향을 갖고 있었으며 오랜 통치 기간에 유대 땅 전역에 거대한 건축물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