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스웨덴 학자들이 16세기에 활동한 불멸의 천문학자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의 유해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지난 수세기동 안 코페르니쿠스의 무덤을 발굴하기 위한 고고학계의 노력은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유전학 전문가 마리 알렌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페르니쿠스의 소장 도서에서 찾아낸 두 가닥의 머리칼이 그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찾은 치아와 대퇴골의 DNA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도서는 17세기 폴란드-스웨덴 전쟁 당시 스웨덴측이 반출해 간 도서의 일부로, 현재 웁살라대학 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지동설을 주창, 인류 역사에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긴 코페르니쿠스는 사후 발트해 연안의 폴란드 도시인 프롬보르크의 대성당에 묻혔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무덤의 정확한 위치는 숙제로 남아있었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을 가진 폴란드의 고고학자 에르지 가소브스키는 코페르니쿠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의 해골을 분석,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법의학적 안면 재건을 시도한 결과도 이를 확인시켜주었다고 말했다. 가보스스키 박사는 안면을 재건한 결과, 부러진 코를 왼쪽 눈 주변의 뼈에 남은 상처 등이 코페르니쿠스의 자화상과 놀랍게도 일치하고 있었고 해골도 70세 노인의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코페르니쿠스는 1473년 폴란드 북부 토룬에서 출생했으며 1543년 70세를 일기로 사망하기 직전 지동설을 담은 저서를 출판했었다. 폴란드와 스웨덴 과학자들이 분석한 유해는 지난 2005년 프롬보르크 성당 내 제단 부근의 바닥 밑에서 발견된 것으로,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코페르니쿠스의 것이라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