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절 맞아 관광상품화 ●“묘지가 집보다 비싸”비난 ●“유명 조상님 제사는 우리 것” ●중국에서 올해부터 청명절(淸明節)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제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청명절은 잊혀져 가는 중국 전통 문화를 되찾자는 취지에서 부활됐지만 중국 지방정부들이 유명 조상에 대한 제사를 관광 상품 또는 자금 마련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본래의 취지가 변색되고 있다고 한다. 공자(孔子), 주공(周公) 같은 역사적 인물 외에 염제(炎帝), 여와(女蝸) 등 전설 속 인물 등은 인기(?) 제사 대상이다. 허난(河南) 저우커우(周口), 간쑤(甘肅) 톈수이(天水) 등지에서는 복희(伏犧)의 제사가 행해지고 후베이(湖北) 주산(竹山), 허베이(河北) 한단, 간쑤 톈수이, 산시(山西) 완룽(萬榮) 등지에서는 여와의 제사를 지내는 등 전국 각지에서 같은 인물에 대한 제사가 중복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경쟁적으로 호화 제사를 지내면서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첫 해에는 제사로 끝나지만 다음해에는 사당을 짓고 그 다음해에는 관련 축제를 하며 점차 제사 사업이 확장되면서 수천만 위안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제사를 해외 화교들로부터 자금 협찬을 받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또 이번 청명절에는 집값보다 비싼 묘지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 타이후(太湖) 인근 시둥팅산(西洞庭山)에 자리잡은 공원묘지인 "밍류링위안(名流陵園)"에는 4억5000만원짜리 호화 묘지가 있다. 이 공원 묘지는 삼면이 물이고 산을 배후로 하고 있는 배산임수의 최고의 명당 자리인데, 40여평의 부지에 묘지 크기만 10평에 달하고 3층 돌계단에 각종 석상과 조각물을 설치해 무려 4억5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1인당 분묘 크기를 규제하고 있지만 이같은 호화 묘지가 갈수록 성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