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홀로 사는 노령 인구가 3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어버이날인 8일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연합뉴스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1인가구가 2020년 기준 35만5천 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조사에서 60세 이상 1인가구 수는 32만6천 명이었다. 불과 1년 사이 3만 명 가까이 늘었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노원구와 강서구에 고령 1인가구가 가장 많았다.
통계청 추계를 보면 서울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작년 기준 154만9천명에서 2030년 221만9천명, 2040년 282만7천명, 2047년 304만8천명까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핵가족화 심화에 따라 독거노인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후빈곤과 고독사가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는 실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서울시복지재단의 '2020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65세 이상 3천106명 중 혼자 사는 경우가 1천44명으로 33.6%를 차지했다.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집에서 혼자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29.7%를 차지해 이전 조사 때(2018년 기준 18.4%)보다 훨씬 높아졌다.
건강 상태, 경제 상태, 사회·여가·문화 활동, 주거 상태 등 7가지 항목별로 점수를 산출한 삶의 만족도 평가에서 독거노인은 35점 만점에 18.6점을 매겨 비독거노인(24.3점)보다 낮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특히 건강 상태에 대한 만족도(5점 만점)가 2.87점에 그쳐 비독거노인(3.45점)보다 낮았다.
독거노인은 또 만성질환 개수가 3.1개로 비독거노인(2.0개)보다 많았으며, 우울검사에서도 6.2점을 기록해 비독거노인(3.3점)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컸다.
재단은 "고령사회에서 주요 이슈는 독거노인의 삶의 질 문제"라며 "건강, 경제능력, 사회활동 및 사회적지지 등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울시도 독거노인의 급속한 증가에 따른 돌봄서비스 강화 필요성을 인식하고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올해 2월 말 기준 65세 이상 취약계층 3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70개 수행기관, 3천여 명의 지원인력을 활용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방문·전화를 통한 안전 여부 확인, 말벗 도움을 비롯해 외출 동행과 가사 지원 등을 한다.
또한 지난해 출범한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단'을 중심으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 AI(인공지능) 대화 서비스 등을 확대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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