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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김석중칼럼] 아직도 갈길 먼 유품정리의 미래, 매일 편견과 싸워

자극적인 죽음소비, 죽음을 외면하게 만들고 불안과 허무 조장 우려

유품정리 프로세스를 IT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하게 바꾸는 작업을 하는 팀원들입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신입이 2명이나 있습니다.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 잘 모르는 것투성이지만 열정만큼은 경력자를 능가합니다. 

 

회의시간에 그동안 작업한 내역을 각자 보드판에 적었더니 목차만 한가득입니다. 로보트태권V만큼 완성도는 높지 않아도 우선 깡통로봇이라도 만들어 출격할 태세입니다. 넷플릭스의 드라마 '무브투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가 5월 중에 방영된다는 소식때문입니다.

 


2010년 국내 처음 유품정리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11년 갑자기 나타난 특수청소업체의 자극적인 죽음소비에 유품정리의 가치는 완전히 가려졌습니다. 급기야 한 차례 사업을 접기도 했습니다. 이후 유품정리를 대학의 장례학과에서 3년째 전공선택 과목으로 강의하며, 유품을 통한 올바른 삶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장례지도사교육원과 YWCA에서 교육하며 이 분야 사업의 생태계를 조성했고, 새로운 문화를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전국의 장례학과에 특강을 다니며 그 필요성을 역설했고, 다음 달에는 대전시에서 첫번째 유품정리 기초과정이 개설됩니다.

 

그런데 다음달 특수청소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자극적인 죽음소비는 죽음을 외면하게 만들고, 불안과 허무를 조장해 무속이니 좀비니 하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가 죽음시장을 뒤덮을까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유품정리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교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유품정리입니다. 겨우 이런 정리 문화가 싹을 틔우려 하는데, 다시 짓밟힐까 두렵습니다. 진짜 두려운 건 남에게 짓밟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 저도 지친 탓에 이제 이 일에서 제 스스로 손을 뗄까 두렵습니다. 

 

매일 죽을 힘을 다해 세상의 편견과 싸웠습니다. 말 없이 죽어간 분들이 세상에 남기고자했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제 자신의 죽음 앞에 당당해지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관련기사 보기  : 천국으로의 여행 -김석중 ☞

 

아직은 힘이 약하지만 할 수 있는 모든 화력을 다 모아서라도 맞서겠습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고 맨손으로라도 달려나갈 수 있는 젊은 동료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유품은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삶 그 자체입니다. 한 사람의 소중한 인생을 쓰레기처럼 처리하는 사람들이 우리 가치를 깨뜨리려 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겠습니다. 

 

드라마 출시에 맞서 어설프지만 우리가 어떤 준비를 했는지 공개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힘을 보태주세요. 

 

김석중(金石中)  프로필 

 

1969년 부산출생.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장례행정복지과 외래교수. 전) 동부산대학교 외래교수. 키퍼스코리아 대표. 한국 최초의 유품정리인, 장례지도사, 동아대 법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수학. Dong-A UNI. Confucius institute. 중국어수학. 동부그룹 근무. 알타디스코리아 근무. 무역업, 유통업. NHK TV에서 일본 최초의 유품정리 전문회사 키퍼스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본 후 직접 찾아가 회사 대표 요시다타이치(吉田太一)를 만났다.

 
유품정리라는 직업에서 가치를 발견한 후 일본 연수를 거쳐 한국에 최초로 유품정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생애말기 노인의 의사결정과 사후 유품정리를 IT기반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패스 소개. 한국직업방송, 한국경제TV, KBS, MBC, SBS, CBS 등 다수 출연. 뉴욕타임즈,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한겨레, 이투데이 등 신문, 주간경향, 브라보마이라이프 잡지 소개. 번역서 『유품정리인은 보았다!』(황금부엉이)에서 ‘고독사’ 개념을 최초로 한국에 소개했고, 고독사 예방과 자살예방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현재 창직, 진로멘토링, 인문, 장례유품관리, 종활, 고독사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연 중이다. 저서 '누가 내 유품을 정리할까?'(지택코리아)는 2019년 세종도서 교양부분에 선정되어 전국 도서관에 배포되어 있다.

* 연락처 : 010-4554-0704  
* 이멜 : keeper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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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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