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도와주는 스위스의 한 단체로 인해 "자살 여행"이 생겨나면서 국제적인 논란이 되고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 단체는 "디그니타스". 주로 질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외국인들의 자살을 도와주는 이 단체에 스위스 안팎의 비난이 최근들어 가중되고있다. 디그니타스의 활동이 가능한 이유는 스위스의 법이 다른 유럽국들과는 달리 자살에 도움을 주는 것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에서 자살을 "수동적으로" 도와주는 것은 합법적이다. 이기적인 동기나 이득을 목적으로 하지않는 한 자살을 원하는 사람에게 단순히 치사량의 약물을 제공하는 것 만으로는 법적인 제재를 받지않는다.하지만 약물을 복용할 때 도움을 주거나 복용시키는 것은 능동적인 도움으로 금지돼있다. 이로인해 자살을 원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디그니타스를 찾아 스위스로 오고있으며 이들은 호텔방이나 심지어는 주차장에 세워둔 차안에서 사체로 발견되곤 한다. 최근에는 취리히 인근의 소도시 마우르에 있는 한 주차장에서 독일인 두명이 이틀 간격으로 밴 안에서 사체로 발견돼 다시한번 국제적인 논란 거리가 됐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베아테 메르크 법무장관은 "주차장에서 죽음을 발견한다는 사실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메르크장관은 디그니타스가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있으며 "독일에 까지 촉수를 뻗치고있다"고 비난했다. 디그니타스에 대한 비난은 스위스에서도 거세다. 디그니타스는 1998년 취리히에서 창설됐으나 길거리에서 목격되는 관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주민들이 들고일어나 올해 초 취리히를 떠나야했다. 이 단체는 그러나 새로 옮긴 인근 소도시에서도 주민들이 제소하는 바람에 활동을 중지하는 사태로 몰렸다. 지난 9월에는 디그니타스의 도움으로 호텔 방에서 한 남자가 자살하자 호텔 주인이 법적 조치를 취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디그티나스의 창설자인 변호사 루드비히 미넬리(74)는 지난해 9월 영국 자민당의 한 모임에서 1998년 이 단체를 만든 이후 "619명에게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생을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회원들이 위험과 고통없이 자살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 자체에도 의문이 제기되고있다. 지난 1월 취리히 신문 존탁스차이퉁은 뇌종양에 걸린 43세 된 독일 여성이 지난해 11월 디그니타스가 제공한 독약을 먹고 고통을 느껴 4분간이나 비명을 지르다가 죽어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여성이 당시 같이 있던 친구에게 "타는 것 같다"고 여러차례 고통을 호소하는 비명을 지른 후 혼수 상태에 빠졌으며 이후 로도 38분이 지나서야 사망한 것으로 판정됐다고 전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디그니타스의 도움으로 생을 스스로 마감하기위해 스위스를 찾는 영국인들은 늘고 있다. 영국의 한 단체는 최소한 800명의 영국인이 디그니타스에 회원 가입했다고 지난해에 밝히기도 했다. 스위스에는 자살을 도와주는 "엑싯"이라는 또 다른 단체가 있으나 이 단체는 외국인은 상대하지 않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