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치하에서 강제 징용됐다가 유골이 돼 고국에 돌아온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한.일 합동위령제가 29일 춘천시립 공원묘지 내 납골당에서 열렸다. 태평양전쟁 한국인희생자 유족회(회장 홍영숙) 주관으로 열린 이날 위령제에는 "재한 군인군속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이노우에 준(63) 씨 등 일본인과 희생자 유족 100여명이 참석했다. 홍영숙 회장은 추모사에서 "일제 강점하에서 나라 없는 죄로 일본에 끌려가 고된 노역에 시달리다 끝내 살아서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억울한 원혼들이 너무도 많다"며 "지난 날의 역사를 되새겨 다시는 이 같은 불행한 과거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노우에 씨는 "일본 정부가 태평양전쟁 당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국민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음에도 아직까지 정식 사죄도 보상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부끄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한.일 합동 위령제는 1994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으며 2001년부터는 일본의 과거사 사죄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재한 군인군속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회원들도 참가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 납골당은 故 김경석 태평양전쟁 한국인희생자 유족회 회장이 지난 91년 일본 각지에 흩어져 있는 징용사망자 513명의 유골을 반환받아 2억 원의 사재를 털어 춘천시립 공원묘지 내에 건립했다. |